금속가공·기계장비·운송장비 등 조선업 관련 분야 하락폭 커
울산 수출 2.8% 감소… 경남 60.1%·부산 8.7% 증가와 ‘대조’
제조업 침체 서비스업·소비까지 영향… 소비자물가 2.1% 상승

울산의 2분기 제조업생산, 수출, 소비 등 주요 경제지표가 회복세인 전국 상황과는 반대로 악화하고 있고, 경기가 좋지 않은 부산과 경남 등 동남권 중에서도 부진한 수준을 기록했다.

17일 동남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제조업 생산지표인 광공업생산지수는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6.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금속가공(-47.8%), 기타 운송장비(-16.5%), 기계장비(-20.0%) 등 조선업과 관련이 있는 분야에서 하락폭이 컸다. 자동차(1.7%), 전기·가스·증기업(16.6%), 고무 및 플라스틱(13.2%)에서는 상승했다.

전국 광공업생산지수 평균은 0.6% 상승해 대비를 보였다. 경남도 0.9% 높아졌으며, 부산의 경우 6.6% 떨어져 울산보다 하락폭이 컸다.

울산 수출도 2.8% 줄었다. 전국 평균이 16.8% 증가한데 비하면 큰 차이다. 경남은 60.1%, 부산은 8.7% 증가했다.

수출 역시 조선과 관련 있는 분야인 기타 운송장비(-34.8%), 기계장비(-46.6%), 기타 제품(-47.0%) 등에서 크게 감소했다.

이 같은 지역 제조업 침체는 서비스업이나 소비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울산의 서비스업생산지수는 0.5% 상승하는데 그쳐, 전국 2.3%, 부산 1.8%, 경남 1.1%에 비해 상승폭이 적었다. 

숙박·음식점(-8.0%), 전문·과학·기술(-7.7%), 도소매(-1.4%)에서 하락했고, 금융·보험(6.0%), 보건·사회복지(7.7%)에서는 높아졌다.
소매판매액지수는 2.1% 떨어졌다. 전국 평균은 1.7% 상승했고, 부산과 경남은 각각 0,1%, 1.4% 하락했다.

울산에서는 백화점(-5.2%), 대형마트(-3.5%)에서 판매지수가 하락했고, 슈퍼마켓·편의점(3.1%), 전문소매점(1.4%)에서 상승해 시민들이 지역 경기불황으로 인해 큰 소비를 줄이는 경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의 취업자 수는 2.5% 증가해 전국의 1.4%에 비해 증가폭이 컸으나, 광업 및 제조업(-7.8%)에서 크게 감소했고, 사업·개인·공공서비스 및 기타(8.5%), 건설업(15.7%), 도소매·음식숙박업(5.4%)에서 증가, ‘고용의 질’적인 면으로 보면 악화되는 양상이다.

제조업에서의 고용 감소 영향으로 2분기 울산의 인구 2,583명이 다른 시도로 빠져나갔다. 부산은 6,868명 순유출됐고, 경남은 709명 순유입됐다. 

울산의 구군별로는 동구(-1,807명), 남구(-1,368명), 중구(-745명)에서는 순유출됐고, 북구(1,274명), 울주군(63명)은 순유입됐다. 

울산의 경제지표가 전국 최악의 수준으로 나빠진 것과는 반대로, 물가는 크게 상승했다.
울산의 소비자물가지수는 2.1% 상승해 전국 평균의 1.9%보다 큰 상승폭을 보였다. 부산은 1.6%, 경남은 1.5% 올라가 전국 평균보다 낮게 상승했다.

울산 물가는 식료품·비주류음료(4.4%), 교통(4.1%), 음식 및 숙박(3.2%) 등에서 높게 상승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울산 대부분의 경제지표가 조선업과 관련이 있는 분야에서 악화됐다”며 “제조업의 침체가 소비나 고용, 인구유출 등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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