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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오피니언 아침을 여는 시
[아침을 여는 시] 빨간 선
17면 기사보기 신문보기 JPG / PDF
  • 채수옥 시인
  • 승인 2017.08.22 22:30
  • 댓글 0

 

똑같은 옷을 입고
똑같지 않은 아이들이 계단을 오른다

 

빨간 발바닥들은
우측통행을 고집하고
아이들은 자주 선을 넘는다

 

사각사각 가위는 종이를 먹고 입만 남았다

 

연둣빛 창문과 구름이 꽃밭 옆에 놓이고
아이들은 잃어버린 신발을 찾아
색종이 속을 뒤적인다

 

교실은 점점 안으로 접히고
아이들은 햇살 따라 밖으로 접힌다


여전히,
입만 남은 선생님은
빨간 발바닥을 계단 위에 일렬로 늘어놓고

 

우르르.
사과 알처럼 넘어져 무릎이 깨져도
아이들은 자주 선을 넘는다

 

◆ 詩이야기 : 노란색 유치원 버스가 도착하면 재잘재잘 아이들이 쏟아져 내린다. 

채수옥 시인.


똑같은 원복을 입었지만 결코 똑같지 않은 수많은 길과, 수많은 빛깔을 가진 보물 같은 아이들이다. 하지만 규칙과 규율에 익숙한 어른들은 자꾸만 빨간 발바닥 속에 아이들을 꼭꼭 가두어 한 방향으로 이끌고자 한다. 
비록 넘어져서 무릎이 깨질지라도 햇살을 향해 교실 밖으로 접히기를 소망하는 아이들과 손에 빨간 발바닥을 들고 우측통행을 강요하는 어른들의 줄다리기는 오늘도 계속된다.


◆ 약력 : 채수옥 시인은 2002년 「실천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집 「비대칭의 오후」를  발간했다. 현재 부산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 문의

채수옥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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