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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계란 남은 의문] DDT 검사 안 하는 일반계란 문제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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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뉴스
  • 승인 2017.08.26 15:00
  • 댓글 0
일반계란 27종 농약만 검사…DDT 등 맹독성 농약 포함 안 돼

 

 

 

(연합뉴스 자료사진)

'살충제 계란' 파동의 시발점이 된 살충제 피프로닐에 이어 약 40년 전 사용이 전면 금지된 농약 성분인 디클로로디페닐트라클로로에탄(DDT)까지 닭과 계란에서 검출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누그러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이번에 문제가 된 농가의 절반 이상이 검사 요건이 까다로운 친환경 인증 농가였다는 점에서, 검사 항목 수가 현저히 적은 일반 계란에 대한 불신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 친환경 계란 320종 vs 일반 계란 27종…DDT 검사 안 해

2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친환경 계란 농장은 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농약 320여 종에 대한 잔류물질 검사를 한다.

이 중 조금이라도 농약 성분이 검출되면 친환경 마크를 뗀 채 일반 계란으로 유통해야 한다.

반면 일반 계란 농장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정한 27종 농약에 대한 잔류물질 검사만 시행하고 있다.

친환경 계란 검사항목 수의 12분의 1 수준이다.

27종에는 피프로닐, 비펜트린 등 이번에 다수 검출된 농약 성분이 포함되며, 성분별 규정된 허용 기준치만 넘지 않으면 유통이 가능하다.

정부가 살충제 계란 파문을 계기로 실시한 전국 산란계 농장 1천239곳에 대한 전수조사에서도 친환경 농가(683곳)는 320종 농약 검사를 전부 한 반면, 일반농가(556곳)는 27종만 검사를 했다.

일부 지자체의 경우 27종에 대한 표준시약을 모두 갖추고 있지 않아 그마저도 보완조사를 해야 했다.

특히 이번에 피프로닐만큼이나 국민에게 충격을 준 DDT 성분도 27종에 포함되지 않아 친환경 농가에서만 검사가 이뤄졌다.

그중 경북 지역 2개 농가 계란에서 DDT가 검출됐고, 이들 농장에서 샘플로 도축한 닭 12마리에서 전부 DDT가 검출된 것이다.

DDT는 오래전 사용이 전면 금지됐지만, 반감기가 수십 년에 달하는 만큼 토양에 남아 있다가 닭의 체내에 흡수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반 농가도 DDT 검출 가능성은 충분하다.

하지만 일반 농가들은 검사 기준 자체가 마련돼 있지 않다 보니 사실상 알 길이 없다.

전국 산란계 농가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일반 농가 계란에 대한 검사를 너무 소홀히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살충제 계란 규탄 기자회견
살충제 계란 규탄 기자회견 2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앞에서 참교육학부모회 세종지부 등 학부모·소비자단체 소속회원들이 살충제 계란 사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정부, '노계 도축 시 DDT 검사' 뒤늦게 확대…계란은?

이번 사태에서 정부가 보여준 안일한 대처도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농식품부는 당초 살충제가 조금이라도 검출된 농가 89곳(부적합 52곳·적합 37곳) 가운데 37개 농가의 경우 친환경 인증 기준에는 미달했지만, 친환경 마크를 떼면 일반 계란으로 유통할 수 있다며 '적합 농가'로 분류했다.

이와 함께 적합 농가인 만큼 현행법상 이들 농가의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할 수 없다며 농장 이름이나 난각 코드, 검출 성분 등을 전혀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다 37개 농가 가운데 DDT가 검출된 곳이 2곳이나 있다는 사실이 나중에 알려지면서 정보 공개를 정확히 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일었고, 뒤늦게 살충제 외에 새로 검출된 농약 성분을 추가 공개했다.

전국 산란계 농장에서 출하되는 닭고기(노계) 관리 대책도 여론이 악화한 뒤에야 한발 늦게 내놨다.

농식품부는 당초 부적합 농가 52개에서 도축되는 노계에 대해서만 27종 농약 검사를 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적합 농장의 닭고기에서까지 DDT가 검출되자 전수조사 결과 발표 닷새만인 23일이 돼서야 전국 모든 산란계 농장에서 도축되는 노계에 대해 27종 농약과 DDT 검사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문제는 정작 일반 계란에 대해서는 아직도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않았다는 점이다.

농식품부와 식약처는 일반 계란은 27종만 검사하면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국민의 불안 해소를 위해서는 최소한 이번에 검출이 확인된 DDT만이라도 대대적인 검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농식품부는 "일반 계란의 잔류농약 검사항목에 DDT를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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