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에 안경을 쓴 인물이 고(故) 위르겐 힌츠페터, 그 옆의 한국 남성이 택시운전사 김사복 씨. (사진=김승필 씨 제공)

영화 '택시운전사' 측이 CBS노컷뉴스가 단독 공개한 사진 속 인물이 실제 택시운전사 김사복 씨와 독일 기자 고(故) 위르겐 힌츠페터임을 확인했다. 

공개된 흑백 사진 속에는 김사복 씨와 고(故) 위르겐 힌츠페터로 추정되는 인물이 함께 음식을 나눠먹는 모습이 담겨 있다.

'택시운전사'를 배급한 쇼박스 관계자는 6일 CBS노컷뉴스에 "'택시운전사' 제작사 측이 사진을 고(故) 위르겐 힌츠페터 씨의 아내인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 여사에게 확인했고, 사진 속 인물이 남편이 '맞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사복 씨는 1980년 5월 고(故) 위르겐 힌츠페터 씨와 함께 광주에 내려가 전세계에 비극적인 광주의 진실을 알린데 결정적 도움을 준 인물이다. 고(故) 위르겐 힌츠페터 씨는 생전 그를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고, 영화 '택시운전사'는 이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지난달 24일 CBS노컷뉴스는 영화 '택시운전사'의 실제 주인공 김사복 씨의 아들 김승필 씨와의 녹취 인터뷰를 단독 입수해 공개했다. 


가족관계증명서로 자신이 김사복 씨의 아들임을 증명한 김 씨는 아버지가 생전 호텔택시운전사였다는 사실과 광주에 다녀온 후 증언한 광주의 참상을 상세하게 밝혔다. 

아들 김 씨에 따르면 당시 김사복 씨는 "같은 민족끼리 그렇게 죽일 수가 있느냐. 대검 꽂아서 사람을 찔러 죽이고, 개머리판으로 말도 못하게…. 나올 때는 군인에게 아마 걸렸다"는 이야기를 가족에게 했다. 

김사복 씨는 그로부터 4년 뒤인 1984년 간암으로 생을 마감했다. 

김승필 씨는 5.18민주화운동기록관 등과 협의해 아버지 김사복 씨의 행적을 복원·전시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한편, 고(故) 위르겐 힌츠페터가 묻힌 망월동 묘역으로 아버지의 유해를 옮겨 안장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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