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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문턱, 소박하고 찬란한 ‘백제’로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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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다예 기자
  • 승인 2017.09.07 22:30
  • 댓글 0

[유네스코 세계유산 ‘백제 문화’를 만나다]

 절제와 중용의 미덕 고스란히 담긴 ‘백제’
 공주 공산성·부여 관북리 유적 등 8곳
 2015년 ‘백제역사유적지구’ 유네스코 등재

 무령왕릉 등 7기 무덤 ‘송산리 고분군’
 사비시대 수도 중심에 위치한 ‘정림사지’
 삼국시대 왕궁 최초 재현한 ‘사비궁’

 백제 3충신 기리는 ‘백제대제’ 시초
‘한류원조 백제를 만나다’ 백제문화제
 28일부터 내달 5일까지 공주·부여 일원

백제의 옛 도읍지였던 웅진(공주시)과 사비(부여군)에서는 절제와 중용의 미덕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백제문화를 여실히 느낄 수 있다. 오는 28일부터 10월 5일까지는 이 두 지역에서 ‘제63회 백제문화제’가 열린다. 사진은 백제 문무왕 시절에 세워졌다는 ‘공산성’ 전경.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 <삼국사기> 백제본기 중)라는 말이 있다.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는 뜻이다. 이 말을 곱씹어 보면 ‘절제’와 ‘중용’의 미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1400년 전 동아시아의 문화 중심지였던 백제문화가 이와 같다. 종교, 예술미 등이 적절하게 서로 박자를 맞추며 특유의 맛을 낸다. 고대국가 백제의 옛 도읍지였던 웅진(공주시)과 사비(부여군). 두 도시는 찬란했던 백제의 멋과 흥을 지금껏 이어오고 있다.

가을의 기운이 완연히 나타난다는 시기인 백로(白露)도 지났다. 9월,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는 백제 문화를 만나보자.

◆ 세계에서 인정받다 ‘백제역사유적지구’

한때 “공주, 부여 여학생들은 구두 신고 다니지 말라”는 우스갯소리도 있었다고 한다. 다름이 아니라 뾰족한 굽으로 행여나 땅 속에 묻혀있는 문화재를 훼손할지도 모른다는 염려에서였다.

이처럼 공주시와 부여군은 475년~660년 이웃 나라와 빈번한 교류를 통해 문화적 전성기를 구가했던 고대 백제 왕국의 시대를 대표한다. 아름다운 문화를 꽃피웠던 백제시대는 동아시아 문화 발전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공산성에서 내려다보면 금강과 금강철교가 한눈에 들어온다.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지난 2015년에는 그 가치를 인정받아 한국에서 12번째로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해당 유적지구는 공주, 부여, 익산의 유적 중 8곳을 포함하고 있다. 공주 지구에서는 ‘공산성’과 ‘송산리고분군’이 포함돼 있다. 부여지구는 ‘관북리 유적’과 ‘부소산성’, ‘정림사지’, ‘나성’, ‘능산리 고분군’이 꼽혔다.

◆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품은 흥미진진 공주시

공주에도 한옥마을이 있다. 공주시 관광단지길 12에 위치한 체험마을은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고 불릴 만큼 다양한 역사문화를 담고 있어 공주를 즐기기 좋다. 숙박도 가능하다.

‘송산리 고분군’은 충남 공주시 금성동에 있는 백제 웅진 도읍기에 재위했던 왕과 왕족들의 무덤으로 무령왕릉을 포함한 7기의 무덤이 모여 있는 곳이다. 웅진백제역사관과 송산리고분군모형관, 고분군으로 구성돼 있다.

이 곳에서는 백제 전통의 벽돌무덤 양식을 갖춘 6호분과 무령왕릉의 아치형 천장의 벽돌무덤 모형을 직접 보고 만져볼 수 있다.

백제문화단지에 있는 사비성.


1호~5호분은 굴식돌방무덤이다. 무령왕릉의 진묘수 역할을 하는 석수(국보 제162호)를 형상화한 탐방로인 ‘수호신의 길’을 따라 걸어보자. 따사로운 가을볕이 고분군에 내려앉아 평안을 찾기 좋다. 

공주시 웅진로 280에 위치한 ‘공산성’은 백제 수도를 부여로 천도키 전까지 수도였던 웅진을 지키기 위해 지은 산성으로, 백제 문무왕 시절에 세워졌다. 그 당시에는 중심이 되는 산성이었다. 성의 둘레는 2,450m이며, 해발 110m 공산의 정상에서 서쪽 봉우리까지 에워싸고 있어 산의 능선과 함께 장관을 이룬다.

공산성에 올라 마주하는 광경은 가슴이 탁 트일 정도다. 옛날 고려시대 안렴사가 이 풍경에 반해 어깨춤을 췄다고 한다. 길게 흐르는 금강과 금강철교를 보고 있으면 절로 이해가 간다.

공주한옥마을: 공주한옥마을은 가을날 걷기 좋다.


◆ 천혜의 자연환경과 역사문화의 고장 부여군

사비시대 수도의 가장 중심적인 위치에 있었던 ‘정림사지’는 부여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다. 동쪽으로 금성산, 북쪽으로 부소산에 둘러싸여 있다.

정림사지에 우뚝 서있는 석탑 표면에는 당나라가 백제를 멸망시킨 전승기념의 내용이 새겨져 있는데, 백제 왕조의 명운과 직결된 상징적인 공간으로 정림사가 존재하였음을 말해준다.

특히, 목조의 모방을 벗어나 창의적 변화를 시도해 우리나라 석탑의 시원양식으로써 의의가 있다.

송산리 고분군은 백제 전통의 벽돌무덤 양식을 갖춘 6호분과 무령왕릉의 아치형 천장의 벽돌무덤 모형을 직접 보고 만져볼 수 있다.


이 곳에 남아있는 석불좌상은 극심한 파괴와 마멸로 형체만 겨우 남아 있어 세부적인 양식과 수법을 알아보기 어렵지만 어깨가 밋밋하게 내려와 왜소한 모습을 보여 준다. 

부여군 규암면 백제문로 374에 있는 ‘백제문화단지’는 크게 사비궁, 능사, 생활문화마을, 고분공원으로 둘러볼 수 있다. 

사비궁은 우리나라 삼국시대 중 왕궁의 모습을 최초로 재현한 대백제의 왕궁이다. 능사는 성왕의 명복을 빌기 위한 백제 왕실의 사찰이다.

부여군 부여읍 계백로 352에 위치한 ‘국립부여박물관’은 백제 사비시기의 문화를 다방면으로 보고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특히, 국보 제287호인 백제금동대향로를 관람할 수 있어 눈길을 끈다. 

‘백제금동대향로’와 ‘무령왕릉’은 화려하면서 고유의 특성이 있는 백제문화를 오롯이 보여준다.


이는 백제 나성과 능산리 고분군 사이에서 출토된 것으로, 백세시대의 공예와 미술문화, 제조기술, 종교와 사상까지 파악할 수 있는 귀중한 문화재로 손꼽힌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토·일요일과 공휴일에는 1시간 연장된다.

◆ ‘한류원조 백제를 만나다’ 2017 백제문화제

백제문화제는 백제역사유적지구를 기반으로 백제의 후예들과 관광객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문화행사다. 이는 지난 1955년 부여지역 유지들이 뜻을 모아 부소산성에서 백제 3충신을 기리는 ‘백제대제’를 지냈던 데서 출발한다.

1966년 공주시가 참여, 1979~2006년까지 공주시와 부여군이 격년제로 개최해왔다. 2007년부턴 충청남도, 공주시, 부여군이 백제문화제추진위원회를 창립, 화합의 의미를 담아 통합개최해오고 있다.

부여 정림사지 5층 석탑과 석불좌상.


공주시와 부여군의 대표 프로그램에는 백제역사문화행렬, 웅진성 퍼레이드, 사비인 대동행렬, 백제등불향연, 웅진판타지아, 백제 사비정도 고유제 등이 있다. 특히, 올해는 백제 무왕 때 기악을 연주하고 무용을 했던 예인 ‘미마지’를 형상화한 ‘미마지 미디어 아트쇼’가 축제 기간 상설 운영돼 눈길을 끈다.

(재)백제문화제추진위원회 관계자는 “국내에서 세계 중심으로 도약하는 글로벌 역사문화축제로 육성해 나갈 축제에 울산 시민들도 방문해서 다함께 즐길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제63회 백제문화제는 ‘한류원조 백제를 만나다’를 주제로 공주시와 부여군 일원에서 열린다. 기간은 오는 28일부터 내달 5일까지 8일간이다. 기타 자세한 문의는 041-856-7700(공주), 041-830-2330(부여), 백제문화제 공식홈페이지(www.baekje.org). 

■여기 가면 뭐 먹지?

밤의 고장 공주… 달달하고 고소한 알밤 막걸리 ‘일품’

 

알밤 막걸리


◆ 공주 알밤·알밤한우·인절미

밤의 고장 공주에서는 이를 이용한 다양한 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 특히, 달달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인 알밤 막걸리가 유명하다.

알밤 단자, 과자, 초콜릿 등 율피를 먹여 키운 한우도 맛이 좋다. 인절미는 공주의 대표 떡으로, 조선시대 이괄의 난을 피해 공주에 머무는 인조에게 진상한 떡이라고 알려져 있다.

◆ 지역 맛집
 

원진노기순 청국장

- 원진노기순 청국장

한식대첩 시즌4의 4회차 우승자였던 충청대표의 집. 냄새가 강하지 않고 구수한 청국장이 일품이다.

반찬으로 나오는 꽃게장과 각종 나물무침 등은 건강한 한 끼를 즐기기에 적절하다. 청국장 정식 1만원. 위치는 공주시 백미고을길 6. 매일 오전 11시~오후 9시 영업. 


- 구드래 돌쌈밥

구드래 돌쌈밥


돌쌈(돌솥+쌈밥)을 최초로 개발한 식당이다. 구드래돌쌈밥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시작한 부여의 대표 음식이다.

신선한 각종 채소에 막 지어 나온 돌솥밥과 불고기를 한데 싸먹는 맛이 좋다. 푸짐한 밑반찬과 넉넉한 양은 덤이다.

식당 앞에 위치한 구드래 조각공원은 걷기에 안성맞춤. 위치는 부여군 부여읍 나루터로 31. 매일 오전 11시~오후 9시 영업. 불고기 돌쌈밥 1만5,000원. 041-836-9259.
 

장원막국수

- 장원막국수

부여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식당. 외관에서부터 세월의 흔적이 가득하다. 쫄깃쫄깃하고 탱탱한 면발과 독특한 육수로 잘 알려져 있다.

살얼음 동동 띄어진 막국수 한 젓가락에 방금 삶아져 나와 뜨끈한 수육을 걸쳐 먹는 맛은 일품. 해장에도 탁월하다.

위치는 부여군 부여읍 나루터로62번길 20. 매일 오전 11시~오후 5시 영업. 메밀 막국수 7,000원, 돼지편육 1만7,000원. 041-835-6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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