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자생한방병원 김진환 원장에 들어본 ‘디스크내장증’
교통사고·낙상·운동중 부상 등 큰 충격·잦은 허리 사용으로
염증 물질 척추관 내부 유입 신경 ·면역체계 자극 통증 극심
앉았다 일어나기 힘들지만 걸어다닐 때는 멀쩡해 ‘꾀병’ 오해
MRI 촬영으로 확인…운동·한방 보존적 치료 병행하면 도움
오래 앉아있는 학생·직장인 틈틈이 일어나 스트레칭 해줘야 

 

울산자생한방병원 김진환원장이 내원환자에게 디스크 내장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가정주부 윤모(37·남구 수암로)씨는 선선해진 날씨에 근처 울산대공원을 찾아 기분 좋은 하루를 보내고 왔다. 하지만 그 날 저녁부터 원인 모를 허리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다음날 병원을 찾아 X-ray를 찍어봤지만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 며칠이 지나도 통증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아 결국 자기공명장치(MRI) 검사를 했고, ‘디스크내장증’ 진단을 받았다.

윤씨처럼 원인을 알 수 없는 허리통증은 ‘디스크 내장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디스크 내장증의 치료와 예방법에 대해 울산자생한방병원 김진환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정의= 디스크 내장증은 디스크 내부가 손상돼 통증을 일으키는 현상을 말한다. 흔히 ‘디스크 멍’이라고도 하며 우리가 말하는 허리디스크와는 차이가 있다. 디스크 내장증은 외부 충격을 받아 디스크 내부가 변성되거나 섬유륜이 찢어지면서, 염증 물질이 척추관 내부로 유입되는 것을 말한다. 이 염증 물질들이 신경과 면역체계를 자극하면서 극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 원인과 증상= 디스크 내장증은 외부 충격에 의해서 발생할 수도 있지만 주로 경미한 척추의 손상이 누적된 상태에서 발생한다. △교통사고로 인한 급격한 충격 무거운 물건을 자주 옮기는 등 잦은 허리 사용 △빙판길에 미끄러지거나 사다리에서 떨어지는 등 낙상사고 △운동 중 부상으로 심한 충격을 받는 등 척추에 충격이 가해졌을 때 등이다.

보통 허리디스크는 디스크가 돌출돼 신경을 누르기 때문에 허리 통증보다 하지방사통이 심하다. 하지만 디스크 내장증은 다리가 저린 증상은 없고 허리 자체의 통증이 크다. 오래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는 금방 못 일어나지만 걸어 다닐 때는 통증이 사라져 ‘꾀병’으로 오해 받기도 한다. 또 한 자세로 오래 누워있기도 힘들다.

◆ 진단 및 치료법= 디스크가 돌출되거나 흘러내리는 허리디스크(추간판 탈출증)는 X-ray나 CT촬영으로도 확인이 가능하다. 반면 디스크 내장증은 디스크의 외형적인 변형이나 이탈이 없는 내부의 이상 증상이다. 때문에 보다 정밀한 MRI 촬영을 통해 디스크 내부의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대부분의 디스크 내장증은 운동 치료와 한방의 보존적 치료를 병행하면 충분히 호전 될 수 있다.

한방에서는 침치료와 부항요법, 약침, 한약 등으로 치료한다. 침과 부항은 뭉친 근육의 풀어 주고기혈 순환과 염증 제거에 효과가 있다. 염증과 손상 부위에 정제된 한약물을 주입하는 약침은 염증 제거는 물론 근막 회복에도 도움을 준다. 이와 함께 한약을 복용하면 손상된 디스크와 섬유륜을 회복하고 근막, 인대 강화와 재발 방지에도 도움이 된다.

◆ 예방과 관리= 디스크 내장증의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허리에 무리가 가는 동작이나 과격한 운동을 삼가 해야 한다. 특히 여름철 무더위로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들은 날씨가 선선해졌다고 갑자기 높은 산에 오른다거나 과격한 운동을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척추의 유연성이 떨어진 상태에서 갑작스러운 야외 활동이나 운동은 허리에 무리를 주기 때문이다.

골프나 테니스 같이 허리를 비트는 운동은 좋지 않다. 또 농구, 줄넘기, 마라톤 같이 반복적으로 뛰는 운동도 허리에 충격을 줄 수 있다. 평지에서 걷기나 수영, 아쿠아 운동, 고정식 자전거 타기 등은 추천할 만하다. 오랫동안 한 자세로 앉아 있는 수험생이나 직장인들도 틈틈이 일어나서 걷거나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결국 ‘무리함’이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부지런함’이 디스크 내장증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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