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아취재 1팀

지난달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살충제 계란’사태를 겪으면서 관계기관의 허술함과 관리부실 등이 국민들의 원성을 샀다. 특히나 ‘계란’이었던 탓에 더 충격적이었다. 가만히 살펴보면 계란이 들어가지 않는 음식이 생각보다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해 여름 이번 사태와 비슷한 유형의 사건이 터지면서 국민들의 원성을 산 일이 있었다. 전국 화력발전소 등에서 수년간 소포제로 사용한 디메틸폴리실록산을 바다에 배출한 사건이다. 당시에도 국민들의 여론은 뜨거웠고, 이번 계란 파문과 마찬가지로 전국 화력·원자력 발전소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다. 

친환경 농가에서 살충제 달걀이 나온 것과 녹색기업에서 오염수를 무단배출한 모습도 닮았다. 
관계부처에서 제시하는 엇박자 대책이나 뒷북행정 역시 비슷하다. 

헌데, 가장 실망스러운 점은 정보를 최대한 은폐하려고 한다는 점이다. 언론을 통해 지속적으로 보도됐지만 유통 등의 과정에 대해서 먼저 속 시원하게 정보가 제공되지 않는다. 조금이나마 국민들의 지탄을 덜 받기 위함이다. 

특히 “왜 우리한테만 그러나”, “다른 곳은 어떻게 하나” 이는 자신의 과실은 일단 뒤로 제쳐두겠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국민들의 평가를 받고 싶지 않다는 아집으로도 보인다.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들도 많다. 일부 잘못된 판단으로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일하는 다른 동료들까지 욕먹게 하는 공무원이 더 이상은 없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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