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노조, 사장 해임 촉구

해외 자원개발 실패로 한국석유공사의 지난해 직원 급여가 줄었지만, 사장 연봉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지난해 석유공사 사장의 연봉은 1억1,700만원으로 전년 1억1,400만원에 비해 2.6%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기본급만 2.6% 오르고 나머지 기타 수당은 지급되지 않았다. 석유공사는 MB시절 해외 자원개발에 무리하게 나서 실패하면서 수조원 규모의 적자를 보는 등 심각한 경영 위기를 겪고 있으며, 인력감축과 함께 해외광구, 울산 본사건물 등 자산을 매각하면서 구조조정을 시행해왔다. 

지난해에도 매출은 2조4,303억원으로 전년 3조4,331억원에 비해 29.2%가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2,408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1조1,188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이 같은 실적 악화로 직원 평균 연봉이 감소했다. 석유공사가 실적 저하를 이유로 직원 복리후생비와 성과상여금을 대폭 줄인 탓이다.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은 7,200만원으로 전년 7,500만원 대비 4.3% 감소했다.    

세부내역을 보면, 기본급과 실적수당은 각각 2.3%, 17% 증가했지만 고정수당(-12.8%), 급여성복리후생비(-12.9%), 기타성과상여금(-60.5%)은 줄었다.

석유공사는 상임감사와 상임이사 연봉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상임감사와 상임이사의 지난해 연봉은 각각 9,360만 원으로 전년대비 2.6% 올랐다.

CEO스코어는 “석유공사가 2015~2016년 정부 경영평가에서 최하위(D·E) 등급을 맞아 성과급을 지급받기 어려워지자 기본급을 올린 게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석유공사에는 서문규 전 사장이 2012년 8월 취임해 지난해 1월 퇴임 이후 김정래 사장이 지난해 2월부터 재직 중이다. 

김 사장은 지난 5일 감사원로부터 직장·학교후배 2명을 비공개 채용했다는 채용비위를 지적받았다. 이후 노조와 산업부 등 공사 내·외부에서 퇴진에 대한 목소리가 흘러나오자 김 사장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며 반발하고 있다.

한국노총 전국공공산업노동조합연맹과 한국석유공사노동조합 이날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감사원의 조치에 따라 사장에 대한 빠른 인사 조치 즉, 해임을 결정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사장은 감사원 감사 결과 발표조차 부정하며 본인은 잘못이 없다고 강변하고 있다”며 “공공기관에서의 채용 및 인사운영과 관련한 절차와 투명성이 왜 중요한지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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