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이 호평했던 버스타고 전철타고 와 대법원장 만난 것도 '쇼통'이라며 문제 제기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지난 11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임명동의안 표결이 부결되자 포옹을 하며 기뻐하고 있다. (노컷뉴스 자료사진)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부결 등으로 여야 관계가 경색되면서 12일 국회에서는 신경전과 말싸움이 벌어졌다. 

국민의당 김중로 의원은 이날 오후에 열린 외교안보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뜬굼없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금발 머리를 문제 삼았다.

김 의원은 “하얀 머리가 멋있다. 여성들의 백색 염색약이 다 떨어졌다고 한다. 저도 좋아한다”면서 “외교가 그렇게 잘 돼야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지"라고 말했다.

흰 머리가 멋있고 좋다는 것과 외교가 잘 되어야 사람들이 좋아 한다는 것은 전혀 연관성이 없는 국회의원의 자질을 의심케하는 발언이었다. 

이에 여당 의원들이 여성비하라면서 사과하라고 거세게 항의했지만 김 의원은 "여성 비하가 아니다", "사과할 일 없다"고 대정부 질문을 이어갔다. 


김 의원은 그러나 자신의 발언의 파장이 커지자 대정부질문이 마무리된 후 강 장관에게 다가가 "그런 뜻(여성비하)은 없었다"며 사과했다.

김명수 대법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이 동료 의원을 향해 "무식한게 자랑이 아니다. 철 좀 들어라"는 발언을 해 해당 의원이 강하게 반발하는 풍경이 벌어졌다.

민주당 이재정 의원은 오전 청문회에서 '강기훈 유서대필 조작사건'을 언급하며, 당시 검사들이 면죄부를 받았다고 발언했다. 

"사법부는 오욕의 역사가 있다”,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 당시 수사에 책임이 있던 검사들이 면죄부를 받았다, 수사책임 검사들 중 한국당 곽 의원도 포함됐다"고 말했다.

이에 곽 의원이 “한달 정도 수사팀에 들어가서 일부 참고인 조사를 했다. 그렇지만 저는 그 사건에서 빠져나와서 내용도 잘 모른다."면서 "청문회 생중계 현장에서 이런 모욕적인 얘기를 하려면 상대방이 어떤 걸 했는지 좀 알아야 한다. 무식한 게 자랑이 아니다"고 말했다. 

곽 의원은 오전 청문회가 끝난 뒤에도 이 의원과 마주친 자리에서 '나이가 들면 철 좀 들라"고 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식한 게 자랑이 아니다'는 말에 이 의원이 가만히 있지 안았다. 이 의원은 “무식이라니요. 의원님이야말로 사과하세요! 사과가 아니라 의원직을 사퇴하셔야겠네. 무식이 뭡니까? 경륜이 있으시면 철 좀 드세요.”라고 맞받았다. 

곽 의원은 앞서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에게도 "양승태 대법원장과 면담하러 가면서 늘 관용차를 이용하다가 언론 시선을 받는 날에 맞춰 대중교통을 이용했다"며 보여주기식 쇼가 아니냐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에 민주당 기동민 의원은 자신의 질의 순서가 되자 대법원장이 돼서도 가끔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장삼이사(일반 서민들)의 얘기를 들으시라"며 야당의 쇼 논란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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