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주중부소방서 예방안전과장

이번 추석은 9월 30일부터 10월 9일까지 최대 10일을 쉴 수 있는 황금연휴이다. 사랑하는 가족과 행복한 시간을 손꼽아 기다리는 이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매년 추석명절 기간 각종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즐거운 추석 연휴를 보내기 위해 몇가지 안전수칙을 알아보자.

첫째, 벌초 작업 시 안전사고 예방수칙을 숙지토록 하자. 추석이 다가오면서 벌초를 준비하시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따라서 벌초 도중에는 벌 쏘임, 뱀 물림, 예초기에 의한 부상 등 여러 가지 위험이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벌 쏘임이나 뱀 물림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벌을 자극하지 않도록 향수나 화장품 등의 사용을 자제하도록 하자. 벌에 쏘였을 땐 신용카드 등으로 피부를 가볍게 밀어 벌침을 빼도록 하고, 통증과 붓기를 가라앉히기 위해 찬물 찜질을 해 주고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는 등 응급조치 후 병원진료를 받아야 한다.

또한 뱀 물림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발목까지 오는 등산화 등을 착용하고 뱀에 물린 경우에는 물린 부위를 심장보다 낮게 해 고정하고 물린 곳에서 5~10cm 위쪽을 탄력 붕대나 손수건 등으로 묶어 독이 퍼지지 않게하는 응급조치가 필요하다. 예초기 안전사고는 안전장구 미착용, 조작미숙 등 사용자의 부주의로 인해 발생하므로 목이 긴 장화와 장갑, 보안안경 등 안전장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둘째, 졸음 운전은 절대로 하지 않도록 한다. 귀성길, 창문을 닫은 채로 장시간 운전을 하다보면 몸 속에 이산화탄소가 축적돼 졸음이 몰려오기 쉽다. 오랜 시간 운전을 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면 적어도 1∼2시간마다 10분 이상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식용유화재에 적합한 K급 소화기를 설치하자. 음식점 등의 주방에서 발생하는 화재의 약 30%가 식용유로 인해 화재가 발생한다. 특히, 매년 추석 연휴에는 명절 음식 준비 중 화재가 발생한 경우가 40여건에 이르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식용유로 인한 화재는 불이 붙을 때 온도가 급상승해 표면상 불길을 진화하더라도 온도가 착화점보다 높기 때문에 완전한 진화가 어렵다. 온도가 착화점보다 20도 이상 낮아야 한다.

K급 소화기의 장점으로는 비누화 작용으로 초기 수초 이내 빠르게 화재를 제압하고, 빠른 냉각작용으로 화염이 제압된 후 식용유의 내부온도를 하강시켜 재발화를 억제한다. 2017년 6월 12일부터 화재안전기준이 개정되어 음식점, 다중이용업소, 호텔 등의 주방에는 1개 이상의 K급 소화기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가정집 주방에서도 K급 소화기를 비치할 것을 권한다.
‘초윤이우(礎潤而雨).’ 안전사고도 반드시 원인이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미리 예방할 수 있도록 하자.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