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 일렉트로큅 비상장사 인수
임직원 고용승계·서비스 유지
경영개선 계획 90%이상 달성

현대중공업이 10년 전 인수 후 실적부진에 시달렸던 미국 전기기계 자회사를 매각해 경영개선 계획을 이행하는 동시에 해외부실법인도 정리하는 효과를 거뒀다. 

14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계열사인 ‘현대 아이디얼 전기’는 13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 전동기 생산업체 걸프 일렉트로큅 계열 비상장사에 인수됐다.

아이디얼은 1903년 설립, 114년 역사의 미국의 전동기와 발전기, 개폐장치, 조정 시스템 제조회사로, 지난 2007년 현대중공업에 인수됐지만 10년 만에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게 됐다.
매각금액 등 인수와 관련한 세부사항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다만 현대중공업이 인수할 당시 금액은 1,200만달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걸프 일렉트로큅은 아이디얼 임직원 고용을 승계하고, 고객사에 대한 서비스와 보증도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다.

이번 매각은 경영개선계획 이행 차원에서 해외법인을 정리한 것이라는 게 현대중공업의 설명이다.

특히 현대아이디얼전기는 인수 후 높은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후 미국 시장 침체 등으로 실제 실적은 기대와는 달리 낮아 현대중공업의 부실해외법인으로 꼽혀왔다.

현대중공업은 조선업 불황에 따른 경영난으로 지난해 6월 3조5,000억원 규모의 경영개선계획을 내놓고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이행해 현재까지 90%가 넘는 경영개선계획을 진행 중이다.

올해 들어서는 현대삼호중공업 프리 IPO(4,000억원)와 현대로보틱스 지분 매각(3,500억원), 현대호텔 매각(2,000억원) 등을 통해 1조원에 달하는 유동성을 확보했다.

지난해 현대차, KCC, 포스코 등 투자주식과 유휴부동산 등을 매각했고, 현대종합상사, 현대기업금융, 현대기술투자, 현대자원개발의 계열분리를 완료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매각은 본업과 연관성이 낮은 비핵심자산이나 해외법인들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차원”이라며 “앞으로도 비핵심 자산과 사업을 계속 정리해 재무 구조를 개선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1~8월 누적 수주액이 27억7,6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25억3,900만달러 대비 9.3%p 증가했다고 14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하지만 8월 매출액(별도재무제표 기준)은 6,005억8,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13%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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