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교육청, 교육연수원 최종입지 27일 발표
최종 후보지 2곳 비공개에 동구지역 입지 비관적 추측
재정확보 가장 유리 북구 옛 강동중 유력 후보지 거론
북구발전협 “폐교 활용 교육부 권고 무시 못할 것” 기대 내비쳐

 

울산시교육청이 교육연수원 후보지 2곳 중 최종입지를 오는 27일 발표한다. 이에 동구 내 이전을 주장하던 동구청은 “후보지 2곳에 동구는 없을 것”으로 보고 법적검토를 진행하는 분위기다.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북구 등 지역도 교육연수원 최종입지 발표를 앞두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동구, “무효소송 검토”= 20일 동구는 최종 후보지 2곳을 비공개로 한 것에 대해  “동구는 제외됐기 때문”이라며 운을 뗐다.

이에 시교육청은 “최종입지를 선정하기 전에 논란거리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라며 비공개 이유를 밝혔지만, 그 배경을 두고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시교육청은 지난달 이전 후보지를 △울주군 언양읍 반천리 517(행복학교 인근) △남구 옥동 산 39-11(울산교육연구정보원 인근) △남구 야음동 28(태화중학교 인근) △동구 방어동 482(상진초등학교 인근, 문현삼거리) △북구 정자동 272(구 강동중학교) 등 5곳으로 줄였고, 지난 15일 최종 후보지 2곳을 비공개로 선정했다.

이 가운데 시교육청이 후보지 2곳에 동구가 포함 되지 않았다는 것을 사전에 공개할 시, 최종입지를 선정하기 전에 거센 반발을 직면한다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동구도 “동구가 후보지로 선정되지 않을 것을 예상하고 있다”면서 “27일 최종입지가 다른지역으로 확정되면 입지선정에 대해 무효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구는 지난 2012년 맺은 약정서를 지키지 않고, 시교육청의 독단으로 선정한 최종입지는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다만 시교육청이 동구주민과 약속을 어긴 점에 대해 진심어린 사과를 한다면, 법적검토를 다시 생각해보겠다는 것이 동구의 입장이다.

동구 관계자는 “시교육청은 그동안 동구주민의 희생을 헤아려주는 것이 먼저”라며 “동구의 태도를 지적하며 책임회피하는 모습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교육연수원 유치 ‘환영’= 지난 6월 “교육연수원 북구 건립을 희망한다”고 밝힌 북구발전협의회는 다소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북구 구 강동중학교가 유력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기도 하고, 재정확보가 가장 유리하다는 점에서다.

북구발전협의회 관계자는 “공공기관 유치를 두고 과열되는 분위기를 막기 위해 침묵하고 있었지만, 북구주민이라면 교육연수원 유치는 당연히 바라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북구 강동동에는 폐교된 강동중과 동해초가 있어 국비 확보가 용이한데다 부지매입 절차 및 기간에 장애가 없어 조속히 건립할 수 있다”며 “폐교를 활용하라는 교육부의 권고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북구 구 강동중학교가 유력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것에 대해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고, 최종입지 발표 전까지 드릴말씀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동구 대왕암공원 내에 위치한 교육연수원은 지난 2008년 동구가 대왕암공원 조성계획을 발표하면서 이전 문제가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시교육청은 그동안 동구 내 이전이라는 공약에 묶여 10년 가까이 표류하다가 울산전역을 대상으로 하는 이전방안을 추진하고, 2019년 12월까지 이전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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