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지점 정원 두배 육박…경찰, 전현직 상대 피해조사 확대

 

 

직장 내 갑질문제 [연합뉴스]

직원을 상대로 한 이사장의 '갑질'로 물의를 빚고 있는 경기 안양의 한 새마을금고에서 5년 전 해당 이사장 부임 이후 최근까지 70여명의 직원이 이직했다는 참고인 진술이 나왔다.

이중 일부는 이사장의 폭언과 실적 압박을 견디지 못해 사표를 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경찰은 이에 따라 탐문 조사 범위를 넓혀 전현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피해 사실이 있는지 수사하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안양만안경찰서는 이사장 A씨로부터 폭행당한 직원 2명을 소환해 피해자 조사를 완료했다고 21일 밝혔다.

폭행 피해자인 직원 B씨는 경찰에서 "새벽에 이사장의 전화를 받지 않고, 지각했다는 이유 등으로 폭행당했다. 고막이 파열돼 전치 3주의 진단이 나왔다"고 말했다.

또 다른 피해자인 임원 C씨는 2년 전 뺨을 맞은 사실이 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2명 모두 경찰 조사에서 A씨에 대한 처벌 의사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B씨의 경우 폭행이 상해로 이어져 '폭행치상' 혐의가 적용됐기 때문에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더라도 A씨는 처벌을 받게 된다"라며 "다만 C씨 사건은 단순 폭행으로 반의사 불벌죄에 해당해 처벌 불원 의사가 있으면 A씨는 처벌을 면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이론적인 것일 뿐, 사건경위 조사를 완료한 다음 기소의견 송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경찰은 이사장 A씨가 2012년 부임한 이후 70명이 넘는 직원이 이직했으며 이들 중 일부는 이사장의 갑질을 견디지 못해 사표를 냈다는 참고인 진술을 확보해 진위를 확인하고 있다.

A 이사장의 관할 새마을금고에는 8개의 지점이 있으며, 직원 4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일부 전직 직원은 경찰 조사에서 실제 폭행이나 폭언 피해 사실을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직원은 "그만둔 직원들 상당수가 이사장의 폭언을 못 견뎌 사표를 냈다는 얘기를 들었다"라고 전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경기지역본부 관계자는 "사표를 낸 직원 수는 아직 집계하는 중이나, 해당 새마을금고의 이직률이 두드러지게 높았던 것은 사실"이라며 "가령 7명을 채용하면 모두가 1∼2개월 만에 그만두거나 남아도 겨우 1명 남는 식이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이 새마을금고는 3년 전까지만 해도 '부실금고' 등급을 받았다가 최근 성과가 두드러지게 좋아졌는데, 이 과정에서 직원들이 업무 강도 때문에 퇴직했을 가능성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이직률이 높은 것은 사실이나 이는 새마을금고의 구조적인 문제와 직원 개인의 성향 등도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며 "폭행은 잘못한 것이지만, 현 이사장이 부임한 이후 부실금고를 정상화하기 위해 노력한 점도 참작해야 한다"라고 해명했다.

안양만안경찰서[연합뉴스]
안양만안경찰서[연합뉴스]

연합뉴스는 이사장 A씨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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