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 유역 출토 인골로 생애 모습 역추적

 

 

영산강 고대 문화권에서 출토한 인골을 토대로 복원한 마한 귀족여인의 모습. [전남 나주시 제공=연합뉴스]

영산강 고대 문화의 주인공은 어떤 얼굴이었을까?

전남 나주시와 이곳 복암리고분전시관은 오는 22일 마한축제를 맞아 영동리 고분 출토 인골 중 남녀와 아이 등 가족 구성원 3명에 대한 얼굴을 복원해 공개한다.

'마한인의 가족'을 주제로 진행한 프로젝트는 고(古)인골의 안면 골격부터 피부, 고대 의상에 이르기까지 영산강 유역 마한 후예의 모습을 역추적한다.

프로젝트에는 고고학, 법의학, 해부학, 디지털 그래픽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가 참여 중이다.

복원에 참여한 이정호 동신대 교수는 "사례가 드물어 마한인과 현대인 얼굴 특징을 전반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이번에 복원한 인골은 이목구비가 좁은 남방인 특징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성과를 토대로 디지털 그래픽(3D) 영상을 완성한 뒤 가상현실 프로그램에 응용해 고대문화와 미래 4차산업 간 징검다리 역할도 할 계획이다.

전시에서는 인골 복원과정을 디지털 홀로그램으로 공개한다.

인골 전시와 함께 '마한(馬韓)의 얼굴, 어떻게 복원할 것인가'를 주제로 하는 국제학술대회도 열린다.

동아대 김재현 교수를 비롯해 후나하시 쿄오꼬(일본 규슈대), 마자 디 홀로시(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학), 칭 위 제시카 류(영국 리버풀 존무어스 대학) 등 국내외 저명한 인골 전문가들이 함께한다.

영산강을 낀 나주 반남면 일대는 고대 마한이 세력을 떨쳤던 곳으로 금동신발 등 유물과 옹관묘 등 다양한 묘제가 발견되는 등 영산강 고대문화 유적 산실이다.

고고학 발굴조사를 통한 출토 인골을 토대로 복원한 '마한의 귀족 여인'이 모습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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