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7월까지 가계대출 9,574억 증가
전국 증가율比 1.38% 높은 5.01%
주택담보가 58%…경제 뇌관 우려

올해 들어 울산지역 가계대출이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1조원 가까이 늘면서 총 20조원을 돌파해 지역 경제의 ‘뇌관’이 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강력한 가계대출 대책을 내놓겠다는 입장이지만, 울산에 2015년 이후 쏟아졌던 분양물량의 입주시점이 이달부터 내년까지 몰려있어 지역경제에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24일 한국은행 울산본부의 울산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7월말 울산지역 가계대출 잔액은 20조656억원으로 6월말 대비 1,680억원(0.83%) 증가했다.
전체 가계대출 잔액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이 58%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주택담보대출은 11조6,758억원으로 전월에 비해 1,133억원(0.97%)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이 가계대출 증가폭보다 큰 것은 지역 주택거래량 증가에 따른 것이란 분석으로, 주택거래량은 지난 1분기 1,484채에서 2분기에는 1,530채, 7월에는 1,636채로 늘었다.

지역 가계대출 가운데 11조6,012억원인 예금은행 가계대출은 1,700억원 증가해 전월(+1,172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반면 비은행금융기관 가계대출은 전월대비 20억원 감소해 전월(-15억원)에 이어 완만한 감소세를 지속했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은 “주택매매 거래가 견조한 가운데 상호금융권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강화로 비은행금융기관 가계대출 수요가 은행으로 이전한데 따른 것”이라며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울산의 가계대출 증가폭은 전국에 비해 높아 지역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 7월까지 울산의 가계대출 잔액은 9,574억원이나 증가했다. 지난해 말에 비해 5.01%나 증가한 것으로, 전국의 증가율 3.63%에 비해 큰 증가폭이다. 이처럼 지역 가계대출이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정부가 가계부채 종합대책 발표를 앞두고 있어 제동을 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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