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를 타고 보면 철저히 계급(Class) 사회다. 계급은 이코노미·비즈니스·퍼스트 등 좌석으로 대변된다. 퍼스트와 비즈니스석은 편안한 좌석과 기내 서비스 등 항공 여행 전반에 걸친 서비스가 이코노미와는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관건은 가격이다.

국제선 항공기에 비즈니스는 부담스럽지만 지긋지긋한 이코노미 클래스를 벗어나고 싶다면 눈여겨 볼 만한 제4의 좌석 계급이 있다. 이코노미와 비즈니스의 중간 클래스인 ‘프리미엄 이코노미’다. 2001년 영국항공이 처음 도입한 이후 캐세이퍼시픽,일본항공, 델타항공 등 글로벌 항공업계가 앞다퉈 프리미엄 일반석을 설치했다. 이코노미보다 1.5∼2배 높은 운임에 4∼10cm 넓은 좌석과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수익수단으로 삼고 있다. 

최근 국내외 저비용항공사(LCC) 등장으로 비행기 계급은 더욱 다양해졌다. 중국, 일본, 동남아 등을 무대로 성장하고 있는 국내 LCC는 제주항공, 에어부산, 진에어, 이스타 항공, 티웨이 항공, 에어서울 등 6개사가 있다. 

길게는 10년 이상 짧게는 2년여 동안 LCC 시장을 키워온 이들 항공사의 지난해 국제선 수송 분담률은 30%를 넘었다. 그러나 국토교통부는 과열 경쟁 우려로 면허신청 후발주자들에 대한 면허 심사 결정을 유보했다. 과당 경쟁은 필연적이다. 한국보다 더 많은 LCC 사업자를 둔 나라는 중국(8곳)이 유일하다. 미국이나 인도, 일본도 6곳에 불과하다. 

최근 국내 LCC는 사드배치로 주 고객 이었던 중국의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국내선 투입과 함께 울산공항 등 국내공항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에어부산이 울산공항 취항을 확정, 금호아시아나 그룹 계열사인 아시아나가 울산공항 취항을 철수키로 했다. 

저비용 항공사 추가 취항이 본격화 되면 KTX 개통후 적자비행중인 대한항공도 울산공항을 떠날 수 있다. 향후 수익이 떨어질 경우 저비용 항공사들 역시 언제든 떠날 수 있으니 울산공항의 기회와 함께 위기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