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 면적만 축구장 44배…CO₂연간 1천100t 저감 효과

 

 

옛 장항제련소 모습 [환경부 제공=연합뉴스]

옛 장항제련소 주변 송림 숲 지역에서 오염된 토양복원을 위한 정화 작업이 본격 진행된다.

환경부 한국환경공단은 1일 충남 서천군 장항제련소 주변에 대한 중금속 토양오염 정화사업의 하나로 이달부터 송림 숲 일대 식생 지역에서 토양복원 사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토양복원에는 국내 최초로 위해성 저감 조치 대안공법이 적용되는 게 특징이다.

이 공법은 섭취·접촉·흡입 등 인체 위해성을 유발하는 노출경로를 차단하고, 중금속 제거 효율이 높은 식물 재배, 철산화물을 이용한 오염물질 안정화 등이 포함된다.

장항제련소 주변 토양오염 정화사업은 사업 기간(2009∼2023)만 15년으로, 사업비로 모두 3천960억 원이 투입된다.

앞서 정부는 2009년 7월 오염부지 우선 매입, 매입 구역 내 주민 이주, 주민건강영향조사 등을 내용으로 하는 '구 장항제련소 주변 지역 토양오염개선 종합대책'을 수립한 바 있다.

옛 장항제련소의 굴뚝
옛 장항제련소의 굴뚝  [환경부 제공=연합뉴스]

장항제련소 주변 지역의 오염 면적은 총 112만3천673㎡로, 축구장 면적 157배 규모에 달하며, 정화 대상 흙의 양은 70만4천602㎥이다.

이 가운데 송림 숲 일대 식생 지역의 오염 부지(32만 5천426㎡·축구장 면적 44배 규모)의 위해도 저감 조치는 지난달 설계를 마치고 이달부터 시공에 들어간다.

이번 작업으로 송림 숲 내 수령 60년 이상 소나무 13만 그루를 보존해 연간 1천100t의 이산화탄소(CO₂)를 저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환경공단은 기대했다.

오염된 토양을 굴착·정화 등 기존 방식으로 정화하면 302억 원의 비용이 필요하지만, 대안공법을 쓰면 비용이 약 164억 원으로 줄어든다는 게 환경공단의 설명이다.

전병성 한국환경공단 이사장은 "장항 토양정화 사업은 일제 잔재이자 산업화의 부작용인 토양오염을 치유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대안공법은 생태계와 토양의 기능 회복에 중점을 둔 새로운 토양정화 모델이 될 것"이라고 했다.

1936년 가동을 시작한 장항제련소는 용광로가 폐쇄된 1989년까지 주변 지역 농작물 피해 등 오염문제의 원인으로 꼽혔다.

장항제련소 주변지역 토양오염 개선 사업 구역도
장항제련소 주변지역 토양오염 개선 사업 구역도  [환경부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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