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11개 시·군 중 6곳 확보 목표…국민의당 성적표 관심 
지방의원들 대거 자치단체장 출사표…정치 도약 이룰지 주목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방선거를 8개월여 앞둔 가운데 충북에서는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되는 시장, 군수 선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 군수 선거 결과는 사실상 지방선거의 성적표이기 때문에 각 당은 사활을 건 일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충북 11곳의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이 과반인 6곳에서 승리했고, 민주당은 3곳을 차지했다. 보은군수와 괴산군수는 무소속이 당선됐다.

이후 정상혁 보은군수가 새누리당에 입당해 현재 구도는 자유한국당 7명, 민주당 3명, 무소속 1명이다.

여당이 돼 내년 선거를 치르게 된 더불어민주당은 역전을 통한 설욕을 벼르고 있다.

오제세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위원장은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 "대선을 거치면서 민주당의 지지율이 높아져 6곳 이상의 시장, 군수 선거에서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오 위원장이 우세지역으로 꼽은 곳은 2014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당선자를 낸 제천시, 진천군, 증평군과 현재 한국당 소속 단체장이 있는 청주시, 충주시, 음성군이다.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최근 분위기를 보면 오 위원장이 언급한 지역뿐 아니라 남부권과 괴산, 단양 중에서 1∼2곳 더 승리하는 '6+α'도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섞인 전망을 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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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은 현재의 구도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막상 선거전이 본격화되면 보수층의 표 결집이 이뤄질 것"이라며 "현역 프리미엄까지 고려하면 방어전은 무난히 치를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현역 가운데 일부가 고전하더라도 무소속 군수가 있는 괴산과 그동안 강세를 보였던 제천에서 선전한다면 지금 수준의 7명 정도 시장, 군수는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민의당은 창당이래 충북에서 첫 자치단체장을 배출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이를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인물 발굴이 관건이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지난달 21일 청주를 방문한 안철수 대표는 조만간 명망 있는 인사로 인재영입위원장을 임명하고, 새로운 인물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내년 지방선거의 가장 큰 관심은 양강인 민주당과 한국당 가운데 어느 당이 과반의 시장, 군수를 차지할지와 국민의당이 자치단체 교두보 마련을 이룰지로 모아진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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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지방선거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시장, 군수에 대거 출사표를 던진 도의원 등 지방의원들이 '지방선거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정치적 도약을 이뤄내느냐는 것이다.

도의원 30명 가운데 10여 명이 기초단체장 출마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동안 고위 관료 출신이 독점했던 청주시장에는 민주당 이광희·연철흠 도의원이 출마를 선언했고, 한국당에서는 김양희 도의회 의장의 출마가 유력하다. 한국당 황영호 청주시의회 의장과 김병국 시의원도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에서는 임헌경 도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열려있다.

충주시장에는 한국당 이언구 도의원, '물난리 외유'와 '레밍(쥐의 일종)'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무소속 김학철 도의원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제천시장과 단양군수에는 한국당의 윤홍창 도의원과 엄재창 도의원이 사실상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음성군수에는 민주당 이광진 도의원과 '물난리 외유'로 의원직을 자진 사퇴한 최병윤 전 도의원이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괴산군수에는 한국당 임회무 도의원이 재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보은군수에는 민주당 김인수 도의원이 노리고 있다.

이들 외에도 상당수 시·군 의원들이 시장, 군수 선거에 출마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방정가의 한 관계자는 "내년 지방선거의 큰 흐름 가운데 하나는 지방의원들의 자치단체장 도전"이라며 "그동안 고위관료 출신의 전유물이었던 청주시장에 지방의원 출신이 당선될지가 최대 관심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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