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112로 기준치 초과 유일
대형마트 54… 성장률 하락 지속
편의점 등 업태간 경쟁도 심화

9월 제조업 경기지수 75… 17p↑
조선·유화 등 대부분 부정적

올 연말에도 울산지역 소비심리에 ‘한파’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주력산업인 제조업 경기부진 탓이다.

9일 울산상공회의소가 지역 55개 표본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조사결과에 따르면, 4분기 전망치는 77로 직전 분기인 3분기 대비 17p 하락했다.

지수는 0~200 사이로 표시되며, 100을 넘으면 이번 분기의 경기가 전 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며, 100미만이면 그 반대이다.

업종별로는 추석선물 수요가 많은 백화점(112)을 제외한 대형마트(54), 슈퍼마켓(82), 편의점(84), 전자상거래(85)로 전 업종이 기준치를 하회해 향후 업황이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업황이 가장 나쁠 것으로 본 대형마트의 경우 신규출점 제한, 의무휴업 시행으로 인한 성장률 하락이 지속되고 있고, 1인 가구 증가로 인한 편의점 등 업태 간 경쟁심화, 인터넷 등 대체 구매 증가 등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4분기 예상되는 경영애로요인은 소비심리위축에 따른 매출부진(44.6%), 업태 간 경쟁격화(17.4%), 판촉 및 할인행사(8.7%) 등으로 나타났다. 

추석을 포함한 장기연휴 특수 기대감과 석유화학업종의 수출호조에도 불구하고 내수경기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지역 주력업종인 조선, 자동차업종의 경기 부진 지속과 노사갈등 및 임단협 장기화로 인한 고용불안 등이 겹치면서 좀처럼 소비심리가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울산본부의 9월 기업 체감경기를 보면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5로 8월(58)보다 17p 상승했으나, 기준치(100)에 못 미쳤다.

조선업과 석유화학업 등 대부분 업종에서 부정적인 응답이 줄었다.
9월 제조업체의 경영 애로는 불확실한 경제상황(30%), 내수부진(19.9%), 수출부진(12.6%), 경쟁심화(11.1%) 등으로 나타났다.

9월 비제조업 업황 BSI 역시 62로 전달(52)보다 10포인트 상승했으나, 여전히 기준치를 크게 밑돌았다. 비제조업체는 내수부진(29.0%), 인력난·인건비 상승(17.3%), 경쟁심화(9.9%), 자금부족(9.5%) 등을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한국은행 울산본부는 지난달 14∼21일 제조업 139개, 비제조업 121개 등 260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했다.

울산상의 관계자는 “울산은 제조업 중심의 산업도시로 기업경기가 소비심리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이라며 “기업의 생존과 일자리 창출에 모든 경제주체가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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