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2회째를 맞은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마무리됐다. 지난 1회 때보다 상영작품과 관람객 수도 늘었으며, 울주세계산악문화상 시상 등 프로그램도 훨씬 풍성해진 느낌이다. 하지만 영화제의 규모나 운영방식 등에서 ‘세계 3대 산악영화제’로 도약하는데 적지 않은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이에 울산매일 인터넷방송 UTV는 두 번째 울주세계산악영화제를 곱씹어보고, 보다 나은 영화제를 만들기 위해 해결해야할 과제가 무엇인지 살펴보는 특별좌담을 마련했다. 지난 10일 ‘울주세계산악영화제 명과 암’을 주제로 울산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진행된 좌담에는 홍종오 한국영화인협회 울산지회장(이하 홍)과 오만석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사무국장(이하 오)이 함께 했다. 좌담내용을 지상 중계한다.     <편집자주>

토론자 : 홍종오 한국영화인협회 울산지회장, 오만석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사무국장
사회 : 고은정 울산매일 문화부 차장

 

오만석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사무국장. (울산매일 UTV캡처).

 

홍종오 한국영화인협회 울산지회장 (울산매일 UTV캡처).

오만석 사무국장
각국 게스트·관객 평가 ‘긍정적’
내년 법인 출범 국제행사로 도약
연중 상설사업 확대 운영 등 필요
시민 어우러진 꿈 향한 영화제 추구

홍종오 지회장
영남알프스 등 울주정체성 차별화 
세계 3대 영화제 발전가능성 충분
지역대학에 관련학과 설치 등
전문인프라 구축 네트워크 시급

 

 

지난 10일 울산시청자미디어센터 스튜디오에서 열린 좌담회에서 열띤 의견을 나누고 있는 토론자들.(울산매일 UTV캡처)

사회 : 울주세계산악영화제의 발전방안 모색을 위한 자리인 만큼 의미 있는 토론을 부탁드린다. 먼저 이번 영화제 평가는?

▲오 : 2회 행사가 끝난 후 각국 게스트나 국내외 관계자들의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프레 행사 등 많은 준비를 해왔고 내년에 법인으로 출범하는 만큼 앞으로 세계적인 국제행사로 도약하리라 본다.

▲홍 : 올 행사는 2회였던 만큼 지난해보다 안정적이었고, 일반 관람객들 참여도가 높아졌다는 것도 고무적이었다. 울주의 정체성으로 차별화해 나간다면 발전가능성은 충분하다.

사회 : 이탈리아 트론토, 캐나다 벤프 영화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 3대 산악영화제를 지향하고 있는데, 가능한가? 

▲홍 : 울주만의 특성을 담고 10년을 내다보고 한해한해 시행착오를 겪으며 보완해나가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영화제의 성공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영남알프스’라는 관광자원을 활용하는 만큼 울주의 문화콘텐츠로서 뿐 아니라 울산 전체의 콘텐츠로 키워나가야 한다.

▲오 : 세계 3대 영화제의 기준은 국제경쟁력 참여 작품수, 초청 게스트 등 다양하다. 분명한 것은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이미 이탈리아 트론토, 캐나다 벤프 영화제와 견줄 만큼의 규모는 갖췄다. 어떻게 울주만의 정체성을 가지고 잘 채워나가느냐가 관건이다.

사회 : 울주산악영화제는 ‘영화를 능가하는 체험프로그램의 인기’, ‘불리한 행사장 위치’, ‘젊은 세대들의 외면’, ‘선호도가 낮은 산악영화 장르’등이 지적되고 있는데? 

▲오 : 관객참여 프로그램이 많아 좋다는 관객도 있다. 시각의 차이다. 영화제라는 특성으로 봤을 때 접근성이 좋지 않다는 것은 동의가 안 된다. 가장 산을 즐기는 세대는 50~60대다. 젊은이들만이 영화제의 성장동력이라고 판단되진 않는다. 

▲홍 : 영남알프스 즉, 지역문화관광콘텐츠를 홍보하기 위해 만든 행사라면, 오히려 지리적 이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며, 산악영화 장르가 비선호 장르라는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어떻게 공감대를 형성하냐의 문제일 뿐이다.

사회 : 첫 행사 때 ‘울산세계산악영화제’냐 ‘울주세계산악영화제’냐는 명칭을 두고 논란이 많았는데? 

▲홍 : 영화제가 영남알프스를 홍보하기 위해 탄생한 만큼 ‘울주’라는 타이틀이 긍정적이다. 

▲오 : ‘함평나비축제’나 ‘자라섬재즈페스티벌’처럼 작은 지자체들이 문화콘텐츠를 통해 이름을 알리고 있다. 울주를 알리기에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적당하다. 산악영화제로 유명한 캐나다 ‘벤프’도 인구 8,000명의 작은 지역이다. 

사회 : 내년에 법인이 출범한다. 법인출범 시기는 적당하다고 보나? 

▲홍 : 사단법인으로 만드는 이유는 결국 독립성 때문이지만 조금 빠른 느낌이다. 관주도가 예산지원 면에서 안정성을 가진 만큼 조금 더 미뤄도 될듯하다. 

▲오 : 전국에서 국비지원을 받는 영화제중 전주국제영화제 외에는 대부분 사단법인으로 운영되고 있다. 2012년 벤프산악영화제 월드투어를 시작으로 프레행사를 거치면서 7년간의 준비기간 있었다. 2회 행사가 무사히 끝난 만큼 내년은 독립성, 자율성, 전문성 확보차원에서 법인 출범의 적기다. 

사회 : 영화제를 위해 마련한 공간에 실내 상영관 확충, 미디어교육·영화상영·강좌 등을 연중 상설 사업으로 확대 운영해 평소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게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 

▲오 : 산악영화제의 기초를 닦는 부분으로 소홀히 할 수 없는 절대과제다. 국제경쟁 작품상 수상작 등 호응을 얻은 작품을 대상으로 순회상영을 하고 있다. 또 많은 사람들이 행사기간이 아니면 복합웰컴센터가 텅텅 빈다고 하는데 산을 찾는 사람들로 매우 붐빈다.

▲홍 : 시설방문과 시설 활용은 다르다. 시설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사회 : 울주산악영화제는 ‘영남알프스’라는 지리적 이점 외에는 영화산업 인프라, 콘텐츠 제작을 위한 인적 자원, 전문가 네트워크 등 숙제가 너무 많은데? 

▲홍 : 이 모든 것을 영화제의 역할로 보는 건 옳지 않다. 다만 시너지 효과를 내야하는 것은 자명하다. 행사의 지속성과 전문성 강화를 위해 지역대학에 관련학과를 설치, 전문인프라를 구축하고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또 울산영상인들의 제작 참여 기회를 확대해야 할 것이다. 개막식 이원생방송도 제안해 본다.

▲오 : 지역대학에 관련학과가 있으면 영화제뿐 아니라 지역 연극계에도 큰 효과가 창출될 것이다. ‘꿈꿈꿈 프로젝트’를 말하고 싶다. 내꿈, 우리 모두의 꿈, 제 3의 꿈은 미래세대의 꿈이 될 수 있는 콘텐츠다. 시민모두가 어우러져 꿈을 향해 영화제를 만들어 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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