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출자 구조 해소 목적 
“잔여주 2년안에 매각 방침”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의 15년 가까이 이어진 순환출자 구조가 조만간 해소될 전망이다.

12일 현대미포조선에 따르면 전날 현대중공업 지분 3.18%(180만 주)를 장 개시 전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로 처분했다.

이번 주식 매각으로 현대미포조선은 약 2,558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현대미포조선은 나머지 4.8%도 조만간 처분할 것으로 보인다. 

지분을 정리해야 ‘지주회사의 증손회사는 국내 계열사 주식을 소유할 수 없다’는 행위제한 요건을 충족하기 때문이다. 지주회사인 현대로보틱스가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지분 정리가 마무리되면 2003년 이후 이어진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중공업’의 순환출자 고리는 없어진다. 

또 그동안 그룹의 가장 큰 경영 리스크 중 하나로 지목돼 왔던 지배구조 개선 이슈가 완전 해소된다고 볼 수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주회사 전환을 발표한 지난해 11월부터 순환출자 해소에 나섰다. 현대미포조선은 현대로보틱스 지분 7.98%를 지난 6월 블록딜로 매각해 신규 순환출자 고리를 없앴고, 두 달 후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지분도 현대로보틱스에 양도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잔여 지분 4.8%는 지주회사 요건을 갖추는 과정에서 향후 2년 안에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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