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전영지 교수와 함께하는 ‘담배 Q&A’
男 37.3%·女 4.7% 담배 때문에 암 발병…만성폐질환의 81.5%
심혈관질환 사망률 1.6배 높고 고지혈증 환자 사망률 4배 상승
건강보험공단서 진료·상담·의약품·금연보조제 등 치료 지원
니코틴 포함 전자담배, 니코틴 중독 악화시킬 수도

 

울산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전영지교수가 금연과 관련해 내원객과 상담하고 있다.

‘담배’를 두고 의학계에서는 ‘백해무익한 기호식품’이라고들 얘기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담배 속 포함된 수백 가지의 성분 중 타르와 니코틴 함량만을 담뱃갑에 표시하고 있다. 식품의약안전처는 내년부터 담배에 나오는 각종 유해 성분을 조사해 일반에 공개하는 제도를 도입할 전망이다. 미국과 EU 등은 담배 성분과 독성 및 의존성에 대한 자료 제출을 이미 의무화했다. 울산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전영지교수과 함께 담배에 관한 Q&A를 통해 인간들에게 미치는 담배의 해로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흡연이 얼마나 나쁜가?

▲지금까지 밝혀진 바로는 담배연기에는 4,000여 가지의 독성화학물질과 70여 가지의 발암물질이 포함돼 있으며 이런 물질들로 인해 장기간 흡연할 경우에 여러 가지 질병이 발생한다.

담배 연기 속에 있는 여러 발암물질은 구강, 폐, 후두, 식도, 췌장, 방광 등 적어도 인체 장기 18곳에서 암을 일으킨다고 밝혀졌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검진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의 모든 암에 의한 사망 가운데 남자는 37.3%, 여자는 4.7%가 담배가 암의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담배를 피우는 한 암으로부터 안전할 수 없다는 얘기인가?

▲이전 연구에 따르면 흡연자가 비흡연자에 비해 심장병에 걸릴 위험이 약 2∼3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에 담배를 한 갑 이상 피우는 사람은 실제로 비흡연자에 비해 관상동맥 질환의 위험률이 3~5배 높고,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1.6배 높으며 만약 이미 심혈관 질환이 있는 환자가 고혈압과 고지혈증이 있으면서 담배를 피운다면 사망률이 4배까지 높아진다. 담배는 또한 뇌혈관에도 손상을 주며 흡연자가 뇌졸중에 걸릴 위험은 비흡연자보다 3배 정도 높다.

-폐암의 가장 중요한 원인 역시 흡연이라고 하는데?

▲폐암은 드문 병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혹 당신이 폐암은 비껴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담배를 피우는 한 당신의 폐는 망가질 수밖에 없다. 만성기관지염과 폐기종으로 대표되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으로 인한 사망의 81.5%가 흡연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사망률은 비흡연자보다 흡연자가 약 10배 높다고 하며 이러한 위험은 하루 흡연량과 흡연시작 시기, 흡연기간에 비례하여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담배의 유해한 성분들이 많이 알려지면서 최근 흡연자가 줄어든 것 같은데?

▲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우리나라 흡연율은 1998년 이후 처음으로 40% 이하로 떨어져 19세 이상의 남성에서 39.3%, 여성은 이전과 큰 차이 없는 5.5%로 보고했다. 그러나 이러한 흡연율은 OECD 평균인 24.9%에 비하면 여전히 높다. 2015년 담뱃값 인상 이후, 국민보험공단에서는 금연진료를 지원해 주고 있다.

-쉽게 끊지 못하는 분들이 많은데 금연진료는 어떻게 이뤄지나?

▲ 의사의 진료·상담과 금연치료 의약품이나 금연보조제를 처방해서 금연을 도와주는 것이 금연진료이다. 담배를 끊기 힘든 이유는 습관성과 담배에 들어있는 니코틴이라는 물질에 중독 때문이다. 담배를 피우다가 갑자기 끊게 되면, 초조하고 짜증나고, 일에 집중이 안 되는 등의 니코틴 금단증상이 생기는데, 금연보조제나 금연치료약들은 이러한 증상을 줄여준다. 연구에 의하면, 혼자 의지로 금연했을 때에 비해 금연 성공률을 대략 3배 정도 높였다.

-국민건강보험 공단에서는 어떤 지원을 해 주나?

▲ 2015년부터 보건복지부 산하 국민건강보험공단은 흡연자들에게 금연치료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흡연자들은 집에서 가까운 금연 치료 병·의원을 방문해 총 8~12주 기간 동안 6회 이내로 진료·상담과 금연치료 의약품이나 금연보조제를 처방받을 수 있다. 금연진료 비용 중 첫 1, 2회는 본인부담금을 공단에서 80% 지원하고, 개인은 20%만 부담한다. 3회 상담부터는 본인부담금이 전혀 없다. 12주까지 금연프로그램을 이수한다면, 처음 1, 2회차에 냈던 본인부담금도 돌려주고, 10만원 상당의 선물도 준다.

-전자담배가 금연에 효과가 있나?

▲미국 식품의약국은 “일반 담배에 비해 양이 적긴 하지만 전자담배에도 발암물질이 포함돼 있으며, 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특히 니코틴이 포함된 전자담배의 경우 니코틴 중독을 더 만들 수 있다. 현재까지 전자담배가 금연 성공률을 높인다는 결과의 대단위 임상시험은 없으며, 오히려 전자담배에 의지하느라 정작 금연 시기가 늦춰질 수도 있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금연방법이 있으니, 가까운 금연 진료 병의원에 방문해 금연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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