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치감·교도소 운동장 등서 도주…윤상직 "수용자 관리 강화 필요"

 

 

SBS 드라마 '피고인' 13회에서 묘사된 탈옥 장면. [SBS 제공=연합뉴스]

인기 미국 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를 방불케 하는 수용자 탈옥 사건이 국내 교정시설에서도 적지 않게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자유한국당 윤상직 의원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10년간 수용자 도주 현황'에 따르면 2008년부터 올해 9월 말까지 전국에서 수용자 7명이 도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최근 사례는 지난해 8월로, 김천소년교도소의 한 수용자가 검찰청 구치감에서 교도관 등의 감시망을 피해 탈주했다.

2015년에는 사회적응 차원의 휴가인 '귀휴'를 나간 전주교도소 무기수가 잠적했다가 8일 만에 변사체로 발견됐다.

2013년에는 목포교도소, 그 전년도에는 부산구치소, 2010년에는 천안교도소 수용자가 구치감이나 교도소 운동장 등에서 사라졌다. 이는 모두 도주에 성공했던 경우로, 시도에 그쳤던 사례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대전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연쇄살인범이 자투리 전선으로 사다리를 만들어 교도소 담 3개 중 마지막 담을 넘다가 덜미가 잡히기도 했다.

역대 가장 악명을 떨친 도주 사례는 1997년 1월 부산교도소 수용실 화장실 쇠창살을 절단하고 2년 6개월간 도망 다닌 무기수 신창원이다.

2004년 옛 청송감호소에서 보호감호를 받던 이낙성도 치질 수술을 위해 입원했다가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도주해 1년 6개월여 동안 잡히지 않았다.

교정당국 관계자는 "그간 모든 도주 수용자는 체포됐으며, 현재 미복귀자는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오는 28일은 '교정의 날'"이라며 "당국은 열악한 수용시설을 개선하는 한편 수용자 관리 수준을 한 단계 강화하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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