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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칼럼] 딛고 설 땅은 있어야 청년이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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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철호 (사)공동체창의지원네트워크 상임이사
  • 승인 2017.10.23 22:30
  • 댓글 0

사회혁신 과업 수행 주체인 울산 청년들
지역문제 발굴·해결 통해 정책 창안해야
청년이 딛고 설 토대 마련 기성세대의 숙제

 

이철호(사)공동체창의지원네트워크 상임이사

울산을 벗어나 있는 사람들에게 울산에 관련한 이미지를 물을 때면 의례 ‘산업수도’, ‘공업도시’ 등의 단어들을 우선순위로 떠올린다고 한다. 실질적으로도 울산이라는 도시의 성장은 자동차와 조선으로 대표되는 중공업과 석유화학분야의 산업과 그 산업에 기인하는 것들이 결합해 가는 구조로 형성돼 왔다. 


울산의 청년들은 기성세대의 관성에 의해 상기 산업군에 취업을 최우선순위로 목표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지역 내 주력산업 분야의 부양이 필요한 실정이지만 오히려 점차 힘을 잃어가는 시점이고 이를 반영하듯이 시의 청년 실업률은 2015년 4분기 7.7%에서 2016년 4분기 11.7%를 기록하며 전국 평균 8.4%를 크게 웃돌며 전국 최고 수준에 다다랐다. 


울산의 청년들이 여러 사회 문제의 상황에 맞닥뜨려진 것이 처음이 아니며 나쁜 상황 속에서도 직업적 다양성을 기대하기는 어렵더라도 고용과 관련한 보상은 그나마 유일한 안식이라 여겼던 만큼, 울산 지역에서 청년 실업의 확대는 특히나 두렵게 다가온다.


필자는 지난해까지 지역 대학에서 사회적경제 창업에 관한 수업을 진행해 왔는데 수업 중에 특히나 기억에 남는 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창업 수업은 그 특성상 창업기획에 관한 단계를 주로 가르치는데, 사회적경제기업의 창업기획 초기단계에는 사회의 문제를 인식하고 정의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사회적경제기업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서 지속성을 갖기 위해 경제적인 자립을 비즈니스모델을 통해 해소하고 유지해나가는 것이 핵심인데 단계별로는 문제의 정의가 명확해야 다음 논리 구조들에 오류가 적어진다. 


학생들에게 사회의 문제를 찾아서 정의하라고 하면 대부분 최근 신문에 나왔던 내용의 스크랩이나 기존사회적기업의 모델을 먼저 살피고 사업화하기 쉬운 사회문제를 기반으로 정의 내려 가져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래도 되도록 본인 경험 위주로 문제 발굴을 하고 정의를 내려 보라 권하며 교실을 둘러보고 있었다.


지금도 너무 선명하게 기억나는 그 학생은 손을 들어 대뜸 질문을 던져왔다. “선생님은 편의점 자주 가세요?” 그 질문에 “평소 필요한 것들은 한 번에 장을 봐 놓고  쓰기에 갈 일이 거의 없다”라고 답했던 기억이 난다. 그랬더니 “학교 앞에 편의점이 왜 그렇게 잘 되는지 아세요?”라며 다시 질문을 던져왔고 나는 꼭 그 편의점 프랜차이즈 회사의 영업사원이 된 마냥 그럴싸한 이유를 하나씩 설명해 나갔다. 그럴싸했던 내 대답보다도 그 학생의 이야기가 엉뚱했지만 훨씬 더 와 닿았던 것은 아마 그 또래밖에 할 수 없는 경험에서 우러난 진정성 있는 이유였기 때문일 것이다. 


그 이유를 밝히자면, △학비와 생활비를 마련하면서 공부하기에 돈도 시간도 없다. 짧은 시간에 적은 비용으로 눈치보지 않고 식사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다. △저렴하게 마실 과일맛 음료, 과일맛 아이스크림·젤리 등의 간식이 다양하게 구비돼 있다. △친구들과 만나 술, 여행을 하게 되면 비용 부담이 커지므로 편의점에서 짧게 놀 스마트폰 게임 등의 게임머니나 아이템 등을 살 수 있고 맥주 한두 캔 살 수 있기 때문 등이었다.


청년은 생활의 많은 부분을 편의점을 통해 해소하는데, 그 공간은 또한 또래의 일터이기도 하다. 그 일터에서의 경험은 사회에 진출했을 때 피가 되고 살이 된다는 ‘사서고생’ 보다는 고용주와의 관계에서 최저임금법 위반 등과 같이 불안한 사회의 민낯을 만나고, 고객과의 관계 속에서 감정노을을 알게 되며, 사회와 기성세대에 대한 불신의 단초가 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청년이야말로 사회혁신의 주류이며 혁신적 과업을 수행할 주체다. 청년들은 지역의 문제를 발굴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면서 지역 안에서 자립해야한다. 청년의 미래. 청년을 위한 정책은 청년들 스스로 제안하고 창안해야 한다. 


스스로 설 토대를 만들지 못하고 이어주지 못하고 지켜주지 못한 죄를 떨치기 위해서라도 그 자리를 마련해 주는 것은 지역과 지역의 책임 있는 선배들의 당연한 몫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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