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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오피니언 아침을 여는 시
[아침을 여는 시] 심심
17면 기사보기 신문보기 JPG
  • 이옥용 시인
  • 승인 2017.10.24 22:30
  • 댓글 0

엄마는 국이 심심해서 소금을 넣고
이야기꾼은 심심해서 이야기를 만들었다
방 안이 심심해서 음악이 돌아다니고
먼지가 사뿐 발레를 하다 다리가 아파
가구에 골고루 사이좋게 내려앉았다
이리하여 심심한 곳은 한 군데도 없었다

 

이옥용 시인

◆ 詩이야기 : 인류는 참으로 많은 것을 만들어냈다. 유익하고 훌륭하고 좋고 재미있는 것들을. 만일 인간이 결코 심심함을 느끼지 않았다면, 오늘날의 인류 유산 목록은 상당 부분 달라지지 않았을까? 우리는 심심함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이것저것 찾고 구하고 노력한다. 말하자면 ‘탈심심’이라고나 할까. 하지만 사랑받지 못하는 심심의 마음을 헤아려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심심의 얼굴을 들여다보고 마음을 헤아려볼 때, 우리는 지금껏 상상도 하지 못했던 어떤 것을 떠올릴 수 있지 않을까?


◆ 약력 : 이옥용 시인은 2001년 <새벗>으로 등단했다. 2008년 푸른문학상을 수상했다. 동시집 <고래와 래고>를 발간했다. 동화작가와 전문번역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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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옥용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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