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살인개미로 불리우는 붉은 불개미가 부산 간만부두에서 발견돼 전국이 시끄럽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선정한 ‘세계 최악의 100대 침입 외래종’에도 이름이 올라 있는 붉은 불개미는 남미가 원산지로 강한 독을 지니고 있어 가축이나 사람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원래 한국에 없던 생물이 다른 나라에서 들어와 정착한 종을 외래종이라고 부른다. 주로 연구용이나 국민정서용 등으로 직접 도입되거나 수입되는 곡물이나 대형 선박에 묻어서 들어온 뒤 국내 환경에 적응해 살아간다. 이렇게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외래종은 우리의 자연생태계를 크게 위협하고 있다. 국내 생태계를 교란하는 대표 외래종으로는 아열대 외래종 등검은말벌 외에 황소개구리, 미국선녀벌레, 꽃매미, 뉴트리아, 가시박, 블루길, 붉은귀거북, 미국쑥부쟁이 등이 있다.

등검은말벌은 중국 남부와 동남아시아 등 아열대 지역에서 건너와 전국으로 퍼지고 있어 양봉농가들이 초비상이다. 블루길과 배스도 토종 민물고기의 씨를 말리고 있어 그 피해가 심각하다. 꽃매미는 포도, 복숭아 등 과수농가나 산림에 피해를 주고 있다. 미국선녀벌레는 북미원산의 해충으로 국내에는 2009년 처음 발생 했으며 작물 잎이나 줄기 즙액을 빨아먹어 생육을 불량하게 하고 배설물은 그을음을 유발해 농산물 상품성을 떨어뜨린다.

 

이렇게 유입된 외래종들은 사계절이 뚜렷해 강점을 가지고 있는 우리의 생물다양성을 위협하고 있다. 생물다양성이 위협받으면 그 결과는 생태계 파괴와 유용한 생물자원 감소로 돌아와 결국 인간에게도 피해를 입힌다. 하지만 대책은 미흡한 것이 현실이다. 현재 국가관리 생태계 교란종은 20개종(동물 6종, 식물 14종)이고 위해우려종은 128종에 불과하다. 철저히 조사해 관리종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는 사후약방문이 아닌 철저한 예방·방제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외래종과 고유종 구별법, 취급요령 등을 지속적으로 전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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