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자체 개발 슈퍼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자동차시장 공략
한화케미칼, 염소화 PVC 생산·차세대 친환경 가소제 시장 진출
SKC, 자회사와 전기차 배터리 커버 알루미늄 파우치 개발 준비
효성, 폴리케톤 개발 박차… 롯데그룹도 신사업 발굴 TF팀 운영

울산지역에 사업장을 둔 석유화학 업체들이 4차산업 혁명을 대비해 미래 첨단소재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30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500대 기업의 4차산업 진행 여부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한화케미칼, SK케미칼 등 석화업체들은 첨단소재를 비롯해 고부가제품 개발로 4차 산업 준비에 나섰다.   

고부가 제품 개발은 4차산업 대비 뿐 아니라 현재 호황을 누리는 석화업계가 미래에도 생존하기 위한 필수 경쟁력으로 꼽힌다. 고부가 제품은 고도의 기술력과 높은 투자비용이 필요해 진입장벽이 높지만 원료 가격이나 경기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범용 제품과는 달리 안정적인 실적을 내는 장점을 가진다. 

앞서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달 석유화학협회 회장단 주요 인사와 만난 자리에서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첨단소재 개발을 당부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첨단소재 개발 상황을 업체별로 보면, SK케미칼은 PETG(폴리에스터글리콜)와 같은 차별화된 스페셜티 제품으로 포트폴리오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SK케미칼은 자체 개발한 슈퍼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인 PCT를 통해 자동차 시장에서도 사업 영역을 넓혔다. 

한화케미칼은 올해 고부가 특화 제품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하며 진입장벽이 높고 수익성이 좋은 사업에 지속 진출했다. 한화케미칼은 올 초 수소첨가 석유수지 사업 진출을 선언한 데 이어 CPVC(염소화 PVC) 생산과 차세대 친환경 가소제 시장 진출을 잇따라 발표했다.  
 
SKC는 ‘글로벌 첨단소재 기업 도약’이라는 목표를 내걸고 반도체 소재로서 고부가 화학물질인 CMP 슬러리 양산 투자를 강화한 데 이어 자회사 SKC하이테크앤마케팅을 통해 전기차 등에 들어가는 배터리 커버 알루미늄 파우치를 준비 중이다.   

효성은 자체기술로 개발한 탄소섬유와 폴리케톤의 용도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탄소섬유는 철에 비해 무게는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강도는 10배 이상 강한 신소재다. 폴리케톤은 대기오염의 주범인 올레핀과 일산화탄소로 이뤄진 친환경 고분자 신소재로, 나일론 대비 충격강도는 2.3배, 내화학성은 30% 이상 우수하다.

LG화학은 기초소재 부문에서 엘라스토머(고부가합성수지), EP(엔지니어링 플라스틱), SAP(고흡수성 수지), SSBR(고기능성 합성고무), CNT(탄소나노튜브) 등 기술기반 사업으로 세계적 기술과 제품군을 확보한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LG화학은 4차 산업혁명으로 성장성이 높게 점쳐진 2차전지 등의 전지부문 역시 적극 육성 중이다.   

또 한화첨단소재, 코오롱인더스트리, 한국바스프 등 많은 기업들이 고부가제품 개발에 주력 중이다. 

롯데그룹의 에너지 계열사인 롯데케미칼, 롯데정밀화학, 롯데첨단소재 등은 올 초부터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신사업 모델을 발굴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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