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지 취재 1팀

지난달 개소한 동구퇴직자지원센터가 지역 퇴직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정보화 교육, 인문학 강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재도약을 위한 취업상담이 퇴직자들에게 안성맞춤이라고 한다. 개소 한 달 만에 하루 평균 100여명이 이용할 정도라고 하니, 퇴직자지원센터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센터 1층에 마련된 쉼터다. 그동안 퇴직 후 갈 곳이 없어 야외벤치를 전전하며 시간을 보내던 퇴직자들에게 아늑한 곳이 생겼기 때문인데, 개인적으로 참 의미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조선업 불황이 찾아온 이후, 유독 밖에서 바둑이나 장기를 두던 근로자 모습이 많이 보였다. 
한쪽에 교차로를 두고 편의점에서 시간을 보내던 근로자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그들을 볼 때마다 ‘밖에서도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으면’이라는 생각을 종종 했던 차였는데, 그들에게 필요한 장소가 마련돼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지난 추석연휴 때는 ‘쉼터를 개방해 달라’는 요청 때문에 임시 개방을 했다고 하니, 그 공간이 퇴직자들에게 절실했는지 느껴진다. 

지난주 퇴직자지원센터 앞에서 만난 한 이용자는 “매일 벤치에서 바둑이나 두다가 필요한 정보도 많고, 아늑한 공간도 있으니 퇴직자들한테 큰 힘이지!”라며 웃어보였다. 

어려운 시기, 퇴직자들이 이곳에서 재도약의 디딤돌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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