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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칼럼] 왜 울산은 문화도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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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 영 시인·비평가
  • 승인 2017.10.31 22:30
  • 댓글 0

도서관·독서 인프라 확대에 인색한 울산
우수한 자원 ‘외솔’ 있음에도 활용 못해
책과 책 문화 집중 예술도시로 나아가야

 

문 영 시인·비평가

국가와 마찬가지로 도시를 움직이는 힘은 자본과 권력이다. 그래서 도시는 정치적이다. 정치는 행동하는 집단의 수에 의해 움직인다. 그 같은 사례가 선거를 통해 드러난다. 자본과 권력이 시민들을 위해 행해질 때 그 도시는 먹고살기 좋은 도시로 변화한다. 그러나 이것은 정치와 경제면에서 그렇다는 것이지, 실제적으로 그렇게 해서 삶의 질이 나아진다는 말은 아니다. 많은 시민들이 자본과 권력을 나누어갖는 도시는 그러지 못한 도시에 비해 잘 사는 도시일 가능성은 높다. 그러나 경제적으로 부유한 도시라하여 반드시 살기 좋은 도시라는 등식은 성립하지 않는다. 2017년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톱 10에 부유한 국가 중 하나인, 미국의 도시는 하나도 없다. 우리나라에서도 보면 2016년 살기 좋은 도시 1위는 과천시, 2위는 전주, 3위는 김해 이고, 5위 경주, 서울은 8위, 울산은 34위로 조사 됐다. 

정치와 경제는 국가나 중앙정부가 중대한 영향을 끼치지만, 문화는 지역에서 만들어가면서 독특함을 창조해낼 수 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살기 좋은 도시 중 하나인 포틀랜드 시는 독립적인 소규모 지역 사업체에서 만든 커피와 수제 맥주와 푸드 음식이 존재하는 먹거리 문화로 유명하다. 또한 하루에 7,000여 명이 찾고 1,000여 권의 중고 서적을 구입한다는 세계 최대의 서점인 파월서점은 150만 권의 책에다 시내 한 블록을 차지하고 있는 건물로 포틀랜드 시의 상징이면서 명소이다. 포틀랜드의 비공식적인 슬로건인 ‘포틀랜드를 독특하게 유지하자’는 개성적인 지역문화를 만들었다. 독특함을 추구하는 포틀랜드시 문화 때문에 세계적으로 라이프스타일을 바꾸면서 젊은이들이 환호하는 잡지인 ‘킨 포크’잡지도 여기서 나왔다. 포틀랜드시는 대형자본이나 거대 다국적 업체에 종속되지 않은 독특한 ‘지역 문화, 지역 사업’을 지키고 유지하고자 한다. 이 같은 독특한 포틀랜드시의 문화 중심에는 ‘책’이 있다. 포틀랜드를 책과 커피의 도시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이렇게 말할 때 책이란 파월서점을, 커피는 에스프레소를 지칭한다. 곧 이것이 지역문화를 대표한다는 뜻이다. 여기에 세계에서 제일 많이 팔리는 문화잡지인 ‘킨 포크’ 잡지의 탄생과 경영 철학도 임어당의「생활의 발견」이란 책에서 나왔다. 젊은 나이에 이 잡지를 창간한 네이선 윌리엄스가 국내 모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말한, ‘심플, 스몰, 디테일(simple, small, detail· 단순 소박 세심)’ 바로 그것이다. 

울산이 문화의 도시가 아니라는 말은 독특하고 개성적인 문화가 없다는 뜻이다. 아니, 이 말은 틀렸다. 울산만이 가진, 지역문화가 있는데 창조적으로 발굴하지 못하거나 있다하더라도 제대로 유지하지 못한다고 해야 옳다. 그렇다면 왜 그럴까. 앞에서 예를 든 포틀랜드시에 비교해본다면 울산에는 자본과 권력에 목매달고 있는 사람들이 ‘책’의 문화를 과소평가하거나 독서를 포함한 ‘책’의 가치를 무시하거나 ‘책’에 대해 무지함 때문이 아닐까. 그렇지 않다면 어째서 울산은 도서관 투자에 인색하고, 중부도서관을 주차장보다 못한 곳에 몰아넣었는가. 왜 한글문화예술제에 한글의 모든 것을 담은 ‘책’ 전람회나 전시회는 없었는가. 외솔이 중요하다면 ‘책’ 때문이다. 외솔이 지은 저서, 특히 외솔은 정음사란 출판사를 차려 우리나라 출판문화의 주춧돌을 쌓았다. 정음사에서 나온 책들만 전시해도 울산의 독특한 한글문화예술제를 만들 수 있다. 이처럼 문화의 꽃은 책이다. 책은 문화를 새롭게 발견하고 창조한다. 그러므로 문화의 열매도 책이다. 먹고 마시고 노래하고 하는 문화도 중요하지만 울산을 문화도시로 만들려면 울산만이 가진 독특하고도 개성적인 문화를 발굴하고 창조하는 것이 중요하다. ‘책’과 ‘책’의 문화에 대한 홀대는 울산이 문화 도시가 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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