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여당 프리미엄 등에 업고
울산 첫 진보 교육감 탄생 기대
진보진영 벌써 후보단일화 논의

보수진영도 단일화는 공감
후보 난립으로 아직은 관망

 

수뢰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복만 울산시교육감이 1심서 중형을 선고받은 가운데 이번 판결이 내년 교육감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역 교육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내년 선거를 앞두고 진보진영이 후보단일화 방식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보수진영은 일단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교육감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인물로는 정찬모 전 교육위원회 위원장, 노옥희 전 교육위원, 김석기 전 교육감, 이종문· 박흥수 전 시교육청 교육국장, 울산교원단체총연합회 이성걸 회장, 울산자유교원조합 장평규 위원장, 박광일 한국폴리텍대학 울산캠퍼스 학장 등이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진보진영 출마예정자는 정찬모, 노옥희가 대표적이며 이들의 후보단일화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는 광역시 승격 이후 초대 교육감부터 6대까지 모두 보수 성향의 교육감이 당선됐으나 최근 김복만 교육감의 구속에다 진보성향인 집권 여당의 프리미엄까지 더해져 내년 선거에서는 최초로 진보 성향의 교육감이 탄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정 전 위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울산교육연대가 후보 단일화 방식을 여론 조사 30%, 경선인단 50%, 울산시민사회단체 대표 20%로 한 초안을 제시한 것에 반대하며 100% 국민경선 방식을 주장했다.

그는 “국민여론조사에서 인지도가 높고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로 단일화 돼야한다”며 “교육연대가 제시한 방식은 경선인단을 어떻게 모으느냐에 따라 공정성 훼손으로 후보가 왜곡돼 선정될 수 있고 경선에서 이기더라도 본선에서 승리를 못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어차피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 교육감 후보에 대한 여론조사가 실시되고 그 결과가 나올텐데 그 때 지지율이 낮으면 후보를 접는다”며 “지지율이 낮은 후보가 계속 선거에 나갈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노 전 위원은 “아직 울산교육연대에서 후보선출 방식을 제시한 것은 없다”고 한 뒤 “경북, 전남에서는 이 같은 방식으로 진보후보를 선출하고 있다. 다양한 방식의 선출과정에서 최대의 효과를 내고 제대로 검증해야 한다”며 사실상 찬성의 입장을 보였다.

이처럼 진보진영이 후보단일화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보수진영 교육감 출마예정자들도 후보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보수진영은 김석기 전 교육감과 박흥수, 이종문 전 교육국장과 이성걸 울산교원단체총연합회장, 박광일 한국폴리텍대학 울산캠퍼스 학장 등 진보진영보다 거론되는 후보들이 많아 후보단일화에 대한 관심이 높을 수 밖에 없다.

1대와 4대 교육감에 당선됐던 김 전 교육감은 “보수의 후보군의 특징은 현직에서 나온 인물들로 좀 더 신선하고 젊은 사람들에게 어필이 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진보진영에서 후보가 단일화된다면 보수진영에서도 반드시 후보단일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진보진영의 후보단일화가 되지 않을 경우 보수도 단일화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욱이 보수진영은 교육감 선거가 정당을 배제하는 만큼 출마자들이 스스로 조직을 만들고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해야 하는 부담과 많은 후보들이 난립으로 아직까지  진보진영과 달리 일단 관망의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보와 보수 진영 모두 후보단일화에 성공하느냐 여부가 내년 교육감 선거의 승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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