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 대통령, 오늘 국빈 방한
첫 일정 주한미군 기지 방문
양국 합동 정세 브리핑 청취
FTA 개정 등 주요 의제
美 전략자산 배치 등도 다룰 듯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청와대에서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세 번째 한·미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미국 대통령의 국빈 방한은 1992년 조지 H.W. 부시 대통령 방한 이후 25년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오께 한국에 도착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조윤제 주미대사 내외의 영접을 받는다. 우리 정부는 도착과 동시에 21발의 예포를 발사하는 등 국빈의 격에 걸맞은 최상의 예우를 할 방침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첫 방한 일정은 경기도 평택의 주한미군 기지인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하는 거다. ‘캠프 험프리스’는 미군의 해외 주둔지 중 최대 규모로, 한국 정부는 전체 부지 비용과 건설비 100억 달러 중 92%를 지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곳에서 한미 양국 군 장병을 격려하고 오찬을 함께한 뒤 한미 양국 군의 합동 정세 브리핑을 청취할 예정이다. 

이어 청와대로 이동해 문 대통령이 주재하는 공식 환영행사에 참석한 뒤 정상회담장에서 대좌한다. 이는 지난 9월 22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 이후 46일 만이다. 
문 대통령과 청와대가 무엇보다 심혈을 기울여 준비하는 대목은 바로 정상회담 의제다. 
가장 주된 의제는 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그에 따른 한·미 공동의 대응방안, 한반도 평화구축이 될 전망이다. 두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하고, 북한에 최대한의 제재와 압력을 가해 대화 테이블로 끌어들이는 방안을 놓고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게 된다. 
아울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등 양국 간 경제 문제도 주요 의제로 다룰 전망이다.

이 밖에도 미사일 탄두 중량 제한 해제와 관련한 최종 합의, 미군 전략자산의 한반도 순환배치 확대, 미국의 첨단무기 획득 등도 의제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이 끝난 뒤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청와대 경내를 거닐며 개인적 우의를 다질 예정이다. 김정숙 여사와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도 같은 시각 청와대 내 목조 건물인 상춘재에서 차를 나누며 환담한다.

이어지는 공동 기자회견은 두 정상이 각각 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한 후 양국 취재진으로부터 질문을 받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기자회견 종료 후 양국 정상 내외는 국빈만찬에 참석한다. 청와대는 국빈 방한에 걸맞은 만찬을 준비하고, 클래식과 한국의 전통음악이 어우러진 퓨전 음악, 케이팝(K-pop) 콘서트 등으로 구성된 공연을 구상 중이다.

방한 둘째 날인 8일 오전,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국대사관 직원과 가족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이후 우리 국회를 방문해 정세균 국회의장 등과 사전 환담한 다음 국회 본회의장에서 22분간 국회의원을 포함한 550명의 참관인 앞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계획대로라면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 10시 45분에 국회에 도착해 11시 30분까지 모든 일정을 마치고 국회를 떠나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 내외는 방한 마지막 일정으로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현충탑에 헌화한 후 다음 방문국인 중국으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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