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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대 칼럼] 충견(忠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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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병길 주필
  • 승인 2017.11.09 22:30
  • 댓글 0

“개도 불성(佛性)을 가지고 있습니까?” 선불교의 유명한 화두 중 하나인 ‘조주무자(趙州無字)’ 얘기다. 당나라 때의 선승 조주는 어느 스님의 이같은 질문에 “없다”고 잘라 말한다. 실체는 ‘있다’와 ‘없다’라는 개념을 넘어선다는 가르침이지만 이 화두는 현대과학에도 적용되고 있다. ‘개에게도 마음이 있는가?’라고.


반려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어떤 개는 사람 이상으로 호강한다. 전용 병원과 호텔, 전용 전원주택단지까지 생겼다. 죽어서도 사람 이상의 장례로 예우를 받는다. 그 개의 주인(?)은 개의 마음을 헤아려 그 같이 대우했을 것이다. 반면 어떤 개는 주인의 버림을 받고 거리에 버려진다. 인간은 개의 실제 마음이 어떤지를 떠나 동물에게 마음을 부여하기도 하고 또 거두기도 한다.
국가 정보원 ‘댓글 사건’ 수사 방해 의혹 조사를 받았던 변창훈 서울고검 검사의 투신자살로 검찰 내부는 부글부글 끓고 있다. 고인의 아내는 “윤석열 밑에서 잘해먹어라!”며 오열했다. 조문 온 검사들이 얼굴을 들지 못했다. “검사들 조문은 더 이상 받지 않겠다. 정권이 바뀌면 어떻게 될지 두고보자”고도 했다.


검찰 내부에서도 결국 적폐수사를 정권이 원하는대로 무리한 결과가 아니냐는 자성론이 제기됐다. “이러니 검찰이 매번 정권의 충견(忠犬) 소리를 듣게 된다”는 것이다. 검찰은 정부의 ‘적폐 청산’ 수사에 모든 역량을 쏟아 붓고 있다. 적폐 사건 16건 수사에 전체 검사 247명 가운데 64명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칼에는 눈이 없다.’ 휘두르다 보면 자신까지 벨지 모르니까 조심하라는 말이다. 하지만 눈이 없는 칼을 누가 쥐느냐도 관건이다. 변검사의 자살은 5년 뒤 또 다른 칼춤을 예고한 것이 아닐까.
‘개에게도 마음이 있는가?’ 바뀐 주인을 따르지 않는 개가 얼마나 될까. 개는 주인과 함께 자신을 하나의 구성원으로 생각하고 영역과 역할을 계속 확인하려는 습성이 있다. 자신의 영역이 침범 당했다고 느끼면 공격 본능을 드러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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