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한 50대 가장이 올해 제54회 변리사 시험에서 최고령 합격의 영예를 안았다.

경쟁률을 뚫고 최종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인물은 김지환(49·사진)씨다. 학성고등학교와 부산대학교를 졸업한 김씨는 울산의 KPX(주) 연구소에 입사해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7년여 근무를 끝으로 변리사 시험에 도전했고, 20년만에 합격증을 거머쥐었다. 2차 시험에만 14차례 실패했고, 이번 도전은 15번째였다.

변리사는 지식재산원 출원, 소송 등을 대리하는 전문직이다. 
김씨는 지식재산권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다. 어릴 때부터 만화나 그림그리기를 좋아했다는 그는 껌종이에 작은 그림과 글귀로 고독을 씹을 수 있는 ‘껌'이 있으면 좋겠단 생각을 한 적이 있다고 했다. 
그는 “고독껌이라고 이름을 짓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몇달 뒤에 ‘고독껌'이 TV광고와 나왔다”며 “그때부터 지식재산권이 중요하단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도시이름 ‘세종'을 네이밍해 행복도시건설청장상을 받는 등 지식재산권에 대한 그의 애정은 꾸준히 이어졌다. 

김씨는 대전의 국제지식연수원에서 2개월, 개별 특허사무소에서 6개월의 현장연수를 거친 뒤 본격적으로 변리사 업무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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