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임용 0명…추가로 선발
지역 전체 방역 담당 공무원
보건환경연구원 등서 10명뿐
AI·구제역 등 관리차질 우려

 

울산시청사 전경(울산매일 포토뱅크)

가축방역관인 수의직 공무원이 부족하고, 수의직에 지원하는 수의사들의 숫자도 줄어들고 있어 조류인플루엔자(AI), 구제역 등에 대한 관리차질이 생길까 우려된다. 공무원 조직 내에서의 승진 차별, 업무과중 등 열악한 환경으로 기피현상이 발생하고 있어 수의직에 대한 처우개선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4일 울산시에 따르면 올해 3차 지방공무원임용시험을 통해 4명의 수의직 공무원을 선발하려고 했지만 한명도 선발하지 못했다. 이후 지난달 31일자로 최종합격을 한 4명이 충원됐다. 

하지만 이는 응시자격을 울산지역에서 전국으로 늘렸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였다. 지난 3차 시험 당시에는 응시생들은 있었지만 시험성적에서 과락을 넘지 못해 단 한명도 선발되지 못했다. 최근 추가로 선발한 시험에서도 29명이 접수했고 19명이 서류전형에 합격해 면접의 기회가 있었지만 10명만 면접장에 나타나는 등 기피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수년간 AI와 구제역의 발병이 잦아지고 있는 가운데 현재 울산 전체 방역업무 담당 수의직은 10명(울산시 2명, 북구 1명, 울주군 2명, 보건환경연구원 동물시험소 5명)이 전부다. 울산지역 총 방역관리대상 농가가 3,276(한우 1,755, 젖소 17, 돼지 28, 닭 876, 도리 67, 꿀벌 533) 가구, 개체수가 총 56만148두(한우 3만2133, 젖소 1,605, 돼지 3만4394, 닭 45만8164, 오리 669, 꿀벌 3만3,183) 인걸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한 숫자다. 

지난 2015년 농림축산식품부는 시행령 및 시행규칙을 개정해 전국 시·군에 상시 방역을 담당하는 수의직 공무원을 최소 2명 이상 두도록 규정했지만 수의직 공무원에 지원하는 수의사가 적어 이를 충족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근무 강도나 환경 등이 열악해 지원을 꺼리고 있는데다 7급으로 시작하는 소수직렬으로 5급 사무관으로의 승진 기회도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력이 적다보니 AI나 구제역 등 가축질병이 발생하면 업무가 과부하 돼 사태가 진정되기까지 수면을 취하기도 쉽지 않다. 밤샘근무는 어느 정도 각오해야 한다. 

지난 6월에는 경기도 포천에서 한 수의직 공무원이 AI발생으로 격무에 시달리다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수의직 공무원은 수의사들에겐 3D업종만큼 힘들다”며 “이 같은 상황이 전국적으로 퍼져있다 보니 방역가축관을 충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제도적 차원에서 처우개선 등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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