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제20차 아세안+3 정상회의’

안보리 결의 이행 촉구-북핵·미사일 위협 강력 대응 등 회원국 역할 강조
마닐라 선언 채택 환영…2020년 동아시아 경제공동체 건설 의지 재확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현지시각) 필리핀 마닐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0차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발언하는 동안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굳은 표정으로 듣고 있다. 연합뉴스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차 필리핀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제20차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해 아세안+3 협력 현황과 미래 협력방향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아세안 10개국 정상은 물론 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리커창 중국 총리 등 한·중·일 3국 정상급 인사들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3가 역내 구성원들의 삶을 돌보는 동아시아 공동체 실현을 위해 한 차원 더 성숙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평화·번영·발전의 동아시아 공동체 비전을 거론하며 금융 협력, 무역 자유화 및 경제 통합 심화, 식량안보, 연계성 증진 지원 등 분야에서 지난 20년간의 성과를 평가하고 우리나라의 기여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금융위기 발생 시 달러 유동성 지원을 위한 다자간 통화스와프 체제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의 꾸준한 발전 및 아세안+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 유엔 옵서버 지위 획득을 환영하고, 내년 아세안+3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 공동의장국으로서 역내 위기대응 역량 강화에 적극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공동체 중심이 사람이란 인식을 토대로 기술직업교육훈련 등 인적자원 개발·교류 확대를 목표로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우리 정부는 아세안 중심성을 존중하는 가운데 한·중·일 3국과 아세안 간 상호 선순환적인 협력을 통해 동아시아 공동체 건설에 기여할 수 있게 3국 협력 정상화에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역내 구성원들의 삶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식량안보 확보를 위해 올해 아세안+3 비상쌀비축제(APTERR)를 통해 쌀 750t을 지원했고, 앞으로도 관련 협력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언급했다. 특히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관련, 안보리 결의의 철저한 이행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응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상황의 안정적 관리를 토대로 평화적인 해결과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 구축을 위해 회원국들의 역할을 당부했다. 

또 내년 2월 평창 동계 올림픽을 시작으로 일본 도쿄(2020년)·중국 베이징(2022년)으로 이어지는 올림픽이 동북아 평화·협력을 증진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했다.

이런 가운데 정상들은 지금까지의 성과를 토대로 미래 협력방향을 제시한 ‘마닐라 선언’ 채택을 환영하고, 제2기 동아시아 비전그룹 권고사항의 충실한 이행 등을 통한 2020년 동아시아 경제 공동체 건설 추진에 대한 공동 의지를 재확인했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북한의 도발 위협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내면서 평화적인 해결을 위해 국제사회가 계속 협력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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