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최저임금 인상 두 달 앞으로 <하·끝> 울산 경제에 득 될까 실 될까

4분기 연속 마이너스 소비 성장 신규채용 축소·임금삭감 등 고려
대기업-중소기업 급여격차 해소 기대 속 지역 소비 활성화 도움 전망 

 

연합뉴스

최저임금 인상은 ‘양날의 검’이다. 영세한 기업들은 기업 생존까지도 걱정해야 할 상황으로, 나아가 울산지역 전체 일자리가 오히려 줄어드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반면, 낮은 임금을 받고 있는 근로자들로서는 임금인상을 기대할 수 있다.

현재 울산의 고용사정은 좋지 않다. 지난해 조선업 구조조정 이후 제조업과 정규직의 일자리는 계속 감소하고 있다. 

2015년 말 2%대의 실업률은 급격히 상승해 지난 2년 간 3~4%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울산의 주력산업인 제조업의 취업자수는 2015년 21만2,000여명에서 올해 10월 18만9,000명으로 대폭 줄었다.

그 대신 도소매, 숙박, 음식점업, 농림어업, 건설업, 사업, 개인, 공공서비스 등의 취업자가 늘었다. 

이 과정에서 정규직은 줄고, 자영업과 일용근로자가 늘면서 ‘고용의 질’은 악화된 것이다.

제조업뿐만 아니라 이른바 ‘돈맥경화’ 현상이 발생하면서 지역 소비 상황도 전국 최악 수준을 보이고 있다.

울산은 지난해 3분기부터 4분기 연속 ‘마이너스 소비(소매판매) 성장’을 기록했다. 그나마 올해 3분기에는 보합을 보였지만, 전국 다른 시도가 일제히 소매판매가 크게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이처럼 울산지역의 제조업의 고용사정이 좋지 못한데다 소비까지 침체된 상황에서 임금이 높아진다면 기업 입장에서는 직원감축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울산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박모(49)씨는 “큰돈을 투자했지만 겨우 인건비를 벌어가는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며 “최저임금 상승으로 영업시간을 단축하거나 직원을 줄이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라고 말했다. 

실제 중소기업중앙회의 조사에서도 중소기업들은 최저임금 인상대책(복수응답)으로 ‘신규채용 축소’(56%), ‘감원’(41.6%), ‘사업종료’(28.9%), ‘임금삭감’(14.2%) 등의 의견을 보였다.

이 같은 기업이나 소상공인들의 반대의견과는 달리 지역 근로자들은 지역의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수준 차이가 너무 커 최저임금이 괴리감을 다소 줄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최저임금 인상이 전반적인 소비를 활성화시켜 지역의 소비침체 문제에 다소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지역에서 프랜차이즈 업체를 운영하는 최모(45·여)씨는 “지금도 힘들긴 하지만, 최저임금이 올라야 한다는데 공감한다”면서도 “그것보다 가맹점에 물량을 강매하는 등 프랜차이즈 본사의 횡포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게 더욱 급선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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