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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리 칼럼] 아시아버드페어(ABF)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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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학 울산과학대 교수·관광경영학 박사
  • 승인 2017.11.21 22:30
  • 댓글 0
이정학울산과학대 교수·관광경영학 박사

국제적 조류축제인 ‘제8회 아시아버드페어(ABF:Asia Bird Fair)’가 17일부터 21일까지 울산 태화강 철새공원 일원에서 개최돼 막을 내렸다. 아시아, 북미, 유럽, 아프리카 등 21개국 42개 단체와 40여개 국내 조류관련 단체 등이 참여해 성황리에 끝났다. 


아시아버드페어는 아시아 지역의 조류와 서식지를 보호하고 조류 탐조 및 생태관광을 목적으로 2009년 필리핀에서 처음 개최된 이후 매년 아시아 각국을 돌아가면서 개최되고 있는데 2017년 대한민국에서는 처음으로 울산에서 개최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또한 최근 들어 환경에 대한 인식이 고조되면서 지속가능한 관광의 차원에서 자연관광의 형태인 생태관광이 주목 받고 있는 시점에서 개최됐다는 것도 눈여겨 볼 점이다. 특히 석양 무렵의 태화강 떼까마귀 군무는 국내외 생태전문가 및 관광객으로부터 극찬을 받았는데 이는 울산의 최고, 나아가 전국 최고의 생태관광자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아시아버드페어는 울산이 국내외에 공업도시의 이미지에서 생태관광도시로 인식을 전환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우리나라 생태관광의 선도적 역할을 한 셈이다. 그렇다면 울산은 생태관광의 개념을 정립해 그에 맞는 육성방안을 모색해야 하고 시민의식을 제고해야 할 것이다.

세계생태관광학회(1996)에서는 생태관광을 ‘환경보전과 지역주민의 복리 증진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자연지역으로의 책임 있는 여행’으로 정의하고 있다. 즉 생태관광이란 생태(ecology)와 관광(tourism)의 합성어로서 자연 보전을 위한 활동을 주목적으로 하며, 관광객에게 환경보전 및 생태학습기회를 제공하고 생태관광으로 인한 수익은 지역의 생태계 보전이나 지역주민에게 되돌아가는 관광의 한 형태를 말한다. 이러한 생태관광의 정의를 바탕으로 울산이 생태관광도시로 나아갈 방향을 몇 가지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자연의 보전이다. 태화강에 철새가 날아오고, 연어, 황어, 은어 등이 회귀하는 것은 그 만큼 태화강의 자연이 건강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대숲과 태화강의 수질에 대한 보호와 유지를 위한 각별한 관심이 있어야 할 것이다.


둘째, 관광객에게 환경보전 및 생태학습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현재 태화강에는 생태학습을 위한 인프라가 부족한 실정이다. 즉 친자연적인 탐조대와 전망대가 없는 실정이다. 무분별한 탐조로 인해 자연이 훼손되지 않도록 설치가 시급한 실정이다. 태화강 생태학습을 위한 전문가 양성은 물론 교육과 투어 프로그램도 체계화해야 할 것이다.


셋째, 생태관광으로 인한 수익은 지역의 생태계 보전 또는 지역주민에게 되돌아 가야한다. 태화강대공원에 입장료를 징수한다면 그 수입금을 통해 생태보전 기금을 마련하고, 일정부분 지역주민에게 환원이 되면 좋겠지만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생태관광객이 태화강 일대의 지역주민이 운영하는 음식점, 기념품 가게, 숙박시설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행정력이 뒷받침 되어야 할 것이다. 


이제 적지 않은 예산을 들여 개최된 아시아버드페어 이후를 생각해 볼 때이다. 아시아버드페어는 아시아 각국의 도시를 매년 순회하면서 개최되기 때문에 또다시 이 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힘들다. 따라서 이번 대회 개최의 노하우를 살려 내년부터는 국내 버드 페어를 매년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것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몇 가지 검토해야 할 점이 있다.


첫째, 개최시기다. 이번 아시아버드페어는 추운 날씨 속에 진행돼 다소 감흥이 반감된 측면이 있다. 야외 행사는 날씨가 중요하다. 물론 떼까마귀의 절정은 12월인데, 10월 중순부터 날아오고 11월 초순도 대규모의 떼까마귀를 관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개최시기를 11월 초순으로 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둘째, 장소다. 이번 아시아버드페어의 장소는 삼호대숲 옆 공터였다. 떼까마귀의 군무는 석양을 배경으로 해야 장관이 연출되는데 석양을 등지고 관찰했던 것이다. 연극이나 공연 등에서 백 무대가 중요하듯이 석양을 무대로 하기 위해서는 개최장소가 그 반대편이면 좋을 듯하다.     
생태관광은 대량관광에 대한 환경파괴의 대안관광으로서 지속가능한 관광을 실현할 수 있는 최적의 대안이며, 미래의 관광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울산은 자동차, 조선업, 석유화학 등 우리나라 공업의 메카로 불리고 있는데 제8회 아시아버드 페어 이후 국내 버드 페어(가칭 태화강 버드 페어)를 통해 울산이 우리나라의 생태관광을 선도하고 메카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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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학 울산과학대 교수·관광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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