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으로 인한 심리적 스트레스로 대화 소극적이고 우울감 보여

22일 오전 아주대학교병원 아주홀에서 귀순한 북한군 병사의 상태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는 이국종 교수. (노컷뉴스 자료사진)

지난 1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를 통해 귀순한 북한군 병사의 상태에 대해 아주대학교병원 이국종 교수는 "환자의 의식이 명료하며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22일 밝혔다.

이 교수는 이날 오전 11시 병원 아주홀에서 브리핑을 열고 "귀순 병사는 치료에는 매우 협조적"이라면서도 "두 차례의 큰 수술과 귀순과정, 총격으로 인한 피격 상황, 중환자실에서의 치료 등에 의한 심리적 스트레스에 의해 대화에는 매우 소극적이며 우울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의료진은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정서적지지 및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에 대한 평가 및 치료를 계획하고 있다. 

귀순 병사는 지난 15일 2차 수술을 받은 뒤 중환자실에서 인공생명유지장치에 의해 기계호흡을 해왔다. 

이후 18일 오전 9시쯤 기도에 삽관된 관을 발관해 현재는 안정된 자가 호흡을 하고 있다고 이 교수는 설명했다. 

이 교수는 "귀순 병사는 총상 부위의 좌측 폐에 폐렴과 무기폐 소견을 보였지만 기관지내시경을 시행해 객담을 제거하고 항생제를 투여해 현재 호전 양상"이라며 "2차 수술 이후 3일재 부터는 발열 없이 안정적인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귀순 병사는 이송하는 동안 심한 출혈성 쇼크가 있었고, 복강 내 분변 오염 및 장관 파열의 정도가 심했다"며 "기생충 감염 및 B형 간염바이러스에 감염됐기 때문에 총상 및 수술 부위의 악화 가능성이 높아 일정기간 중환자실에서 치료와 면밀한 검사, 관찰이 필요한 상태"라고 했다. 

수술 과정에서 귀순 병사의 내장에서 나온 기생충은 회충과 개회충 등으로 확인됐다. 

이 교수는 "추가적 검사에서 우측 폐의 상엽과 하엽에서 비활동성 결핵이 발견됐고 B형 간염이 발견된 상태"라며 "결핵은 현재 치료가 필요한 상황은 아니나 추가적인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고, B형 간염과 대량 수혈에 따른 간기능 악화에 대해 약물치료 중"이라고 말했다. 

사지의 다발성 총상은 오염물 및 괴사 조직 제거 이후 모두 지연성 봉합을 시행한 상태이며, 현재 창상 감염 등 후유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총상 부위에 대해 주의 깊고 지속적인 관찰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이 교수는 전했다. 

이 교수는 "환자는 총상·수술·대량수혈·감염·스트레스 등에 의한 후유증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을 정도의 상태가 확인될 때까지 적어도 수일 이상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지속할 예정"이라며 "이후 환자의 이송 및 치료는 관계 기관과 협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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