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개선 3년만에 재도전
조달한 자금 투자 확대 전망
자문사단 실사 공모일정 확정
증권계 “IPO 작업 순탄할 것”

 

SK이노베이션이 자회사인 윤활유 제조기업 SK루브리컨츠의 내년 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하고 조달한 자금으로 투자를 확대할 전망이다. 공모 금액은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22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100%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의 성장을 위해 내년 기업공개(IPO)를 검토하고 있다.

대표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 공동주간사로 미래에셋대우와 크레디트스위스,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선정됐다. 조만간 자문사단 실사를 거쳐 공모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울산에 사업장을 둔 SK루브리컨츠는 윤활유 브랜드 ‘지크(ZIC)’를 보유한 업체로, 기유사업과 윤활유사업을 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매출액 연결기준 기유사업 비중은 87%, 윤활유사업 비중은 13%이며, 영업이익 기준으로 기유사업 비중은 94%, 윤활유사업 비중은 6%다. 

기유는 원유에서 여러 정제공정을 거쳐 제조된 유분으로, 마찰을 감소시키는 윤활제 기능을 가진 물질이다. SK루브리컨츠는 성능을 강화하거나 보완하기 위해 기유에 각종 화학 첨가제를 배합해 윤활유 제품을 만든다. 

SK루브리컨츠의 최대주주는 SK이노베이션으로 지분율 100%이다. SK이노베이션은 SK에너지(석유사업), SK종합화학(화학사업) 등도 종속기업으로 두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2년과 2015년에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SK루브리컨츠 상장을 추진한 바 있지만 끝내 중단했다.

2015년에는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까지 했지만, 상장예비심사 신청을 자진 철회하고 적절한 기업가치 평가를 위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해 왔다.

시장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SK루브리컨츠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초 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이달 초 열린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2020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하겠고 밝혔다. 

또 SK루브리컨츠는 지난 1일부터 글로벌 타이어 제조업체인 미쉐린의 중국 내 1,500개 판매망을 통해 지크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하는 등 아시아 최대 윤활유 시장인 중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대표는 22일 서울 종로구 SK 서린사옥에서 열린 ‘행복나눔 바자회’에서 윤활유사업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에 대해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검토하고 있다”며 “IPO를 통해 윤활유 사업가치를 시장에서 검증을 받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증권 관계자는 “올해 SK루브리컨츠 수익성이 개선돼 IPO 작업이 순항할 것으로 보인다”며 “공모 규모가 1조원 이상 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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