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는 아니지만 절도혐의로 입건
노래방에서 깜빡 잠이든 사이 이를 모르고 업주가 퇴근해 15시간 동안 갇힌 손님이 밤새 27병의 맥주를 마시다 경찰에 붙잡혔다.
22일 부산 사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6시 10분쯤 사하구의 한 노래방 업주 A 씨는 출근을 위해 가게로 들어서면서 황당한 광경을 목격했다.
노래방 내 '룸' 안에서 취객 B(48) 씨가 빈 맥주병과 함께 널브러져 있었기 때문이다.
A 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 조사에서 B 씨도 억울함을 호소했다.
B 씨는 이날 오전 3시 30분쯤 취한 상태에서 술 한 잔을 더 마실 생각으로 A 씨의 가게에 들렀다.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계산대에 아무도 없어 빈 방을 찾아 들어간 B 씨는 깜빡 잠이 들었다.
다른 손님을 챙기려 계산대를 비운 업주는 이 사실을 모르고 그대로 문을 잠그고 퇴근했다.
잠에서 깬 B 씨는 다음날 A 씨가 출근하기 전까지 15시간을 꼼짝없이 갇히게 됐다.
밖에 나갈 수 없었던 B 씨는 노래방 안을 돌아다니기 시작했고, 냉장고 안에 진열된 맥주를 발견했다.
평소 애주가인 B 씨는 맥주를 하나 둘 꺼내 마시기 시작했고, 이렇게 밤새 마신 술이 27병. 11만원어치에 이르렀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B 씨의 침입이 고의적이지 않은 점을 감안해 야간주거침입절도가 아닌 단순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