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수한 걱정과 염려 속에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마무리 됐다. 다행히도 이번 수능은 무사히 끝마쳤지만 우리는 여전히 지진 불안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지난 15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우리나라가 지진 안전지대가 아님이 다시 한 번 증명됐다. 

수능 시험장으로 예정돼 있던 포항 일부 학교가 지진으로 피해를 입었고 현장을 방문한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수능 발생 후 약 6시간 만에 “학생들의 안전과 시험의 공정성과 형평성을 고려해 수능을 23일로 연기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1993년 이후 24년 만의 수능 연기다. 

다음날 오전 예정대로였다면 수능 시험이 치러지는 도중 규모 3.0의 여진이 발생, 수능 연기를 결정한 정부의 판단이 주효했음이 증명됐다. 대다수의 학부모들과 수험생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이른바 ‘멘붕’을 겪었지만 이와 별개로 학생들의 안전을 우선시한 정부의 빠른 조치는 환영했다. 

하지만 이는 초유의 사태에 한해서다. 이 같은 일이 반복돼 학생들에게 혼란을 주어선 안된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여전히 지진으로 인한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 더 이상 학생들이 지진 불안에 흔들리지 않도록 학교 시설의 내진보강율을 높이고 정밀점검에 나서야 할 때다. 

포항 지진 후 교육부의 학교 내진보강 완료 시점(2034년)과 별개로 앞당기겠다는 시도 교육청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울산시교육청은 여전히 교육부의 지침을 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학생들을 지진과 불안감으로부터 지켜줄 학교가 필요한 시점이 되었음을 상기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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