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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멀쩡한 교량 9개 철거 이해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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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1.28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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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북구 대안동에 있는 멀쩡한 교량 9개가 갑자기 철거됐다고 한다. 태풍 차바와 같은 폭우가 내릴 경우 피해발생이 우려되기 때문이라는 이유다. 

철거된 다리는 대안마을에서 신명천을 쉽게 건너갈 수 있는 교두보로, 10m 가량 길이에 인근 농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다리다. 그러기에 이번 철거작업에 대해 의아해 하는 주민들이 많다. 

북구에 사는 한 농민은 “멀쩡히 몇 년 간 잘 사용하고 있던 다리가 사라져서 황당했다”며 “설치된 지 오래되지도 않았고 다리 자체에 문제도 없어보였는데 왜 철거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는 뜻이다.

북구청은 울산시가 지난 태풍 차바 이후 하천기본계획을 강우량 50년 빈도에서 80년 빈도로 변경하면서 북구가 신명천 개선복구사업을 계획, 공사에 들어갔다고 한다. 

이 사업은 총 166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교량과 호안 등을 정리하는 사업으로 신명천의 재해개선을 위해 진행중이다. 

지난 9월 26일 공사에 들어가 내년 9월 말 완공 예정이다.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제방이 무너지는 등 호안정리 작업은 불가피하지만  지난 2009년에 설치된 멀쩡한 교량 9개를 철거한다는 점이 쉽게 납득이 안가는 것도 당연하다. 

교량 자체적으로는 손상이 없고 안전진단에서도 별 문제가 없었지만 폭우가 내린 지난해, 유수소통이 안돼 마을에 물난리가 났다. 당시 대안마을은 울산 최대 피해지역 중 하나로 손꼽혔고 복구 작업만 1년의 시간이 소요됐다. 

이 때문에 강우량 80년 빈도에 맞춰 9개의 교량을 철거하기로 결정하고 재설계를 통해 새교량을 짓기로 한 것이다. 80년 빈도로 기준을 세우면 기존 교량의 높이와 폭 모두 맞지 않다는  설명이다.   

기존 교량에 안전성 문제는 없는 것이 확실 하다. 다만 차바와 같은 폭우가 내릴 경우 유수소통 등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예상돼 철거를 결정했다고 한다. 

수해 등의 문제를 감안해 애초에 넉넉하게 설계를 했다면 이런 문제가 없었을 것이 아닌가. 앞으로는 지자체가 미래를 내다보는 정책을 펼쳐 시민의 혈세가 낭비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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