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공장 노조가 지난 28일 오후 10시를 기해 파업을 철회했다. 

현대차 1공장은 소형SUV ‘코나’ 12라인 투입을 놓고 노사가 충돌, 가동이 중단되면서 지난 주 금요일부터 사흘간 2,300여대, 331억 8,000여만원의 생산차질을 빚었다. 

이 과정에서 노조는 ‘코나’ 추가생산을 막기 위해 쇠사슬까지 동원하는 등 과격한 노조의 전형을 보여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회사는 이번 파업을 정상적인 작업지시를 거부하는 태업으로써 엄연한 불법행위로 규정하고 ‘무노동 무임금’을 적용하기로 했다. 

아울러 업무방해를 주도한 자에 대해선 고소고발과 손해배상소송으로 강력 대응하는 등 불법행동에 대해서는 사규와 법률에 의거 엄정 대처한다는 원칙을 분명히 해왔다. 

1공장 노조 현장조직 ‘공동행동’이 29일 게시한 대자보에서는 1공장 노조 대표가 회사에 ‘백기투항’했다며 비난하는 글을 실었다. 대자보에 따르면 1공장 노조 대표는 지난 28일 파업철회를 조건으로 강제투입 차량을 (생산라인에서) 내려달라고 회사에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의 원칙대응 의지와 함께 쇠사슬 파업에 대한 여론악화, 파업 지속시 1공장 조합원들이 감당해야 할 임금손실도 큰 부담으로 작용한 듯하다.

1공장 12라인 코나 투입 관련 맨아워 협의는 지난 10월부터 40일 넘게 진행됐지만 일부 노조 대의원이 현행법에 위배되고 인사권을 침해하는 등 노사협의와 전혀 무관한 요구조건을 내걸고 협의를 해태하면서 그동안 진전이 없었다. 

국내에서 ‘코나’ 주문이 밀려들고 12월에는 미국시장 진출 물량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서 고객 수요가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노조도 생산에 적극 협조해야 하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다. 

비록 노사협의 사항이고 아직 협의가 되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코나 생산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노조가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회사는 맨아워 협의 재개를 전제로 12라인 코나 임시 양산을 중단했지만 향후 협의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으면 임시 양산을 재개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다. 코나 추가생산이 지연될수록 결국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실적악화와 함께 고용불안으로 되돌아온다는 사실을 노조는 잊지 말아야 한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