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산업 부진 울산경제 빨간불
현대차 노사 현 시기 발판 삼아 
상생 모색해 제2 도약 이뤄내길

 

정치락
울산시의회 운영위원장

지난  24일, 전국 시·도의회운영위원장협의회가 울산현대호텔에서 개최됐다. 그리고 회의 개최 후 부대행사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을 견학하는 시간을 가졌다.

울산공장을 방문한 타 시·도의회 운영위원장들은 공장규모와 자동차 생산량 및 수출량에 놀라며 현대자동차의 울산입지를 부러워했다. 아울러 현대자동차 홍보도 약속 받았다.

하지만, 방문 후 며칠 지나지 않은 27일에 신차 ‘코나’의 추가 생산에 대한 노사갈등으로 현대자동차 울산1공장이 가동을 멈췄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게다가 우리가 현장을 방문했던 지난 24일 오전에는 노조측 대의원이 쇠사슬로 생산 라인 일부를 묶어 잠시 동안 벨트가 가동되지 않아 생산에 차질을 빚기도 했으며, 이로 인한 물리적 충돌로 관리자 2명과 조합원 1명을 부상을 입는 불상사도 있었다고 한다.

쉽지 않은 상황에 파업이 장기화될 것을 우려했으나, 노조에서 지난 28일 오후 10시 파업을 철회하고 코나 생산 재개를 했다 하니 참으로 다행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타 시·도에 울산자동차를 소개 후 며칠 지나지 않아 ‘현대차 노조, 쇠사슬로 생산라인 묶었다’는 제목으로 울산자동차의 파업이 중앙지에 크게 보도돼 울산시의원으로서 참으로 암담하기 그지 없었다.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현대차 코나는 지난 6월 출시한 소형 SUV로 현재 국산차 전체 차종별 판매량 10위, 동급 1위를 차지하는 인기 차종으로 현대차는 내수회복을 이끌어 줄 신차로 다음달 미국 수출을 앞두고 생산에 주력했다고 한다. 파업으로 수출에 차질을 빚을까 우려하기도 했지만, 다행히 생산재개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향후 유사한 사례가 또 다시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

노조측은 “회사가 코나 추가생산에 대한 노조의 동의를 받지 않은만큼 단협을 어긴 것”이라고 주장, 파업을 단행했고, 사측은 “노조가 현행 소방법에 위배되는 사안을 요구하는 등 받아들일 수 없는 무리한 요구로 협의를 지연시켰다”고 주장하며 불법파업행위에 대해 원칙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혀 너무나도 서로 다른 입장차를 보여준 바 있다.

그러나, 지금 울산 경제 상황을 살펴보면, 노사의 다툼으로 결코 시간을 낭비할 때가 아니다. 조선업 불황으로 이미 울산 경제가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다. 현대자동차까지 파업 등으로 생산에 차질이 빚어진다면, 울산 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것임은 자명한 일이다.

실제 28일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가 발표한 ‘10월 울산 수출입동향’을 살펴보면 수출은 지난해 10월보다 22% 감소하였으며, 지자체별 수출순위의 경우도 울산은 9월 경기도에 이어 2위를 기록하였으나, 한 달 만에 충남·경남·서울에 추월당하며 자자체 순위 집계 이래 처음으로 5위로 추락했다.

물론 감소된 주된 요인으로는 10월초 긴 추석연휴로 조업일수가 감소한 데다 선박 수출이 사상 최저 실적을 기록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으나, 자동차의 경우도 19.7%나 감소했다 하니 울산의 경제상황이 결코 좋지 않음을 반증하는 자료라 할 것이다.

모든 조직은 노사간 입장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는 노사가 조금씩 서로 양보하며 상생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 

울산시민과 울산시의회가 현대자동차에 거는 기대를 져버리지 않도록 노사가 화합해 서로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 주기 바라며, 다시는 이런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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