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 Joy] 울산人 모여라! 울산 동호회 열전 - 자동차동호회 ‘울산 튜너스라운지’ 

‘자동차를 사랑하는’ 사람들 모임
 2014년 창립 회원수 전국 3천여명
 울산팀 ‘UTL’ 울트라맨 캐릭터 활동

 2년째 수능 시험날 차량 지원 봉사
 수험생 간식·선물도 직접 준비

“안전을 최우선으로 튜닝
 개인 취향·개성 존중해 줬으면…”

울산 튜너스라인지는 ‘차보다 사람이 먼저’하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자동차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최근 우여곡절 끝에 치룬 2018년도대학수학능력시험 울산 고사장에 숨은 주역들이 있다.  이들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지역의 수능생들을 위한 차량 지원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수능날 아침,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이었을 수험생들에게 큰 격려가 됐다. 차보다 사람이 먼저라고 소개하는 이들. ‘울산人 모여라! 울산 동호회 열전’ 7번째는 ‘울산 튜너스라운지’다.

◆자동차를 사랑하는 사람들

박노운 씨가 지난 2014년 4월에 창립한 ‘튜너스라운지’(Tuner’s Lounge). 친구들과 함께 다녔던 드라이브가 좋아서였다. 그는 슬로건 ‘차보다 사람이 먼저인 곳’(People First Than a Car)을 내세웠다. 현재 회원 수는 3,000여명에 이르고, 전국적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이에 울산팀은 울산 튜너스라운지(울튜라, UTL)라는 울트라맨 캐릭터와 어우러진 지역마크로 활동 중이다.

이들은 ‘자동차’를 매개체로 만나는 덕분에 차에 대한 정보교류가 주를 이룬다. 회원들 대다수가 자동차 관련업에 종사하고 있기 때문.

울산 튜너스라인지 회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 덕분에 자동차 관리 정보에 관해서는 그 어느 곳보다 정확한 정보 교환이 가능하다.

박 씨는 “마크가 붙여진 차를 끌고 주위를 돌아다니다 도로에서 만나면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며 “자동차를 통해 사람과 사람간의 교감활동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넓은 주차장은 필수조건

무엇보다 ‘자동차’ 동호회다 보니 장소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어디를 가도 무조건 ‘주차장’이 넓어야 한다. 

박 씨는 “차가 많이 모일 때는 40여대, 합동모임 같은 경우에는 야간에 100여대가 몰린다”며 “차들이 너무 많아서 이동이 불가능할 땐 회원들끼리 모터쇼 형식으로 서로의 자동차를 구경하고 즐겁게 시간을 보낸다”고 말했다.

수험생들에게 전해 줄 간식·선물을 준비중인 회원들.

무엇보다 여러 대의 차가 우르르 몰려다녀야 되는 활동 특성상 곱지 않은 시선을 받기도 한다. 또한, 자동차 튜닝에 대해서도 가끔 좋지 않은 이야기를 듣는다는 게 회원들의 말이다.

이 때문에 동호회원들은 주위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부분의 모임 장소는 중심가가 아닌 시외, 타 지역의 한적한 공간으로 정한다. 또 줄지어 다니기 보단 조를 이루는 소규모 모임을 지향, 시민들에게 불편이 없도록 이동한다.

◆“애들아, 시험 잘 보고 와! 응원한다!”

수능차량 지원은 ‘자동차로 할 수 있는 것들이 없을까?’라는 고민에서 시작했다. 지난해 태풍 차바로 피해가 속출했을 때 실시한 복구 작업 봉사가 시작이었다. 이후 많은 사람들이 좋은 마음으로 함께 하겠다는 목표로 차량지원 봉사를 결정, 실행에 옮겼다.

올해 수능차량 지원을 위해서 사전에 드라이버를 선정했다. 이들은 각각의 고사장 위치를 숙지하고 수험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자는 마음으로 진행했다.

당일 시험에 앞서 회원들은 수험생들을 위해 간식과 선물 등을 직접 준비하기도 했다. 차량 지원은 사전예약을 통해 이뤄졌다.

시민 피해를 줄이기 위해 시외에서 모임을 갖는 회원들. 자동차 라이트를 켜 밤길을 밝힌다.

이날 회원들은 예약을 한 수험생들이 정한 도착 시간보다 일찍 장소에 도착할 수 있도록 발 빠르게 움직였다. 수송 배정을 받지 않은 나머지 회원들은 도로변을 돌아다니며 대중교통을 이용하려고 대기하는 학생들을 추가적으로 이송했다.

◆취향·개성 존중하는 전국적 자동차 동호회로

회원들은 자동차 튜닝에 대해서도 확고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개인적인 취향과 개성으로 튜닝을 시작했지만 이를 정확히 알고 나서는 안전을 위해 튜닝을 한다고 많이 느끼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대해 쓴 소리를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안전을 우선으로 하며 튜닝을 통해 개개인의 취향과 개성을 드러내고 표출할 수 있는 한 방법으로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끝으로 박 씨는 “처음에는 차가 좋아서 다들 모임을 가졌지만, 현재는 차보다 사람이 좋아서 모이는 회원들이 많다”며 “서로를 위해 배려하며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동호회로, 더욱더 발전하고 지역에 봉사하는 튜너스라운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