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역사는 철기시대부터 급격한 발전을 이뤄왔다. 철의 발견은 곧 힘의 상징이며 국가의 탄생으로 이어져 왔다. 

울산의 역사는 두 개의 상징적 사건으로 설명할 수 있다. 하나는 선사시대부터 배를 타고 고래를 사냥했던 해양문화이며 또 하나는 철의 생산이다. 울산 철의 역사에 대해 혹자는 삼한시대부터라고 주장했고 또 다른 전문가들은 기원전 2세기까지 추정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러한 울산 철의 역사는 신라의 번영으로 이어졌고 또 조선시대를 거쳐 한국 철산업의 중심이 되기도 했다. 

더욱이 달천철장의 철은 비소가 함유돼 있어 강도가 강해 일제강점기엔 일본의 총구용으로 사용했을 정도이다. 울산은 오랜 세월동안 철의 문화를 이어왔지만 지금은 달천철광의 흔적이 사라진 것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 대목이다. 

30일 울산시의회 의사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울산쇠부리 문화 콘텐츠 융성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도 달천철장은 삼한시대부터 철광석 및 토탄을 캐던 곳으로 울산시 기념물 제40호로 지정돼 있으나 주변지역의 도시화로 역사적 경관 및 정체성이 훼손돼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한 원형 보존 문제로 편의시설 및 녹지공간이 부재 등 문화재의 관광가치가 미흡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그러나 달천철장은 철장으로서 역사성 및 지명도를 확보하고 있으며 구충당 이의립 선생 및 다양한 인물자원, 스토리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발전 잠재력이 큰 자원이다. 

이처럼 달천철장은 제철문화 복원을 위한 지속적인 학술적 노력이 필요하고 세계적 제철문화 중심지로서의 위상을 확보해야 한다. 철을 기반으로 한 울산의 철문화는 역사적 희소성과 함께 그 가치가 높을 수 밖에 없다. 

울산이 또 하나의 거대한 유산을 만들기 위해선 쇠부리문화를 계승발전시켜나가야만 한다. 이를 위해선 달천철장 유적지의 추가확보, 쇠부리 가마터 발굴조사·연구로 울산형 고대제철로 복원사업, 고대 제철로 기술복원 사업, 달천철장 수직갱도 발굴조사, 쇠부리소리 무형문화재 등록 등 다양하면서도 체계적인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뿐만아니라 이를 바탕으로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을 잇는 산업관광의 중심축으로 만들어야 한다. 위대한 울산의 유산을 더 위대하게 만드는 것은 결국 후손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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