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국가산업단지 용연과 청량IC를 연결하는 ‘덕정교’에 문제가 발생해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한다. 덕정교는 지난 2015년 12월 GS건설이 시공해 개통한 교량으로 준공된 지 2년밖에 되지 않았다. 준공된지 2년 된 교량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은 예삿일이 아니다. 교량상태가 심각하게 손상됐거나 피로도가 누적된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 이상이 발생한 것은 부실시공 가능성이 높다.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

울산시가 도로포장 하자보수 만료 기한 2년을 앞두고 포장 하자를 점검하다 교량보와 교대 사이의 이상 변위를 발견한 것은 천만다행이다.  덕정교의 이상 징후는 동쪽 교량보와 교대 사이의 이격 거리가  80∼150㎜ 정도 떨어져야하는데 동쪽의 교량보와 교대 이격 거리가 1∼52㎜로 매우 좁은 상태로 변형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교량보와 교대가 서로 맞닿게 되면 콘크리트로 된 교대 벽체가 파손되고, 결국에는 교량 안전에 큰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구조 전문가인 울산대학교 이종석 교수, 교량 전문가인 토목구조기술사회 오명성 부회장, 지반공학 전문가인 UNIST 김병민 교수, 울산대 이완진 겸임교수 등으로 전문가 점검반을 편성해 신속하게 긴급 점점을 벌여 운전자들의 걱정을 덜어준 것은 바람직한 조치였다. 점검반은 교대 벽체에 균열이 발생하지 않아 현재 상태로선 차량 통행제한의 필요성은 없다고 했다. 하지만 교대의 지속적인 변위 측정, 정밀 안전진단에 이은 보수·보강 등을 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시는 덕정교 교대와 거더 간의 간격이상에 대해 교대·교각 각각의 지점에 계측기를 설치하고 현장관리자가 상주해 변위 여부 모니터링 및 우천과 강설에 대비토록 응급 처방을 했다.

당장의 위험은 없어 통행제한은 하지 않더라도 교량의 안정성 확보와 재난예방을 위해 안전진단전문기관을 통해 교량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특히 시공사가 부실 시공한 것이 드러나면 반드시 엄중한 조치를 해야 한다. 교량이 부실시공되면 자칫 대형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덕정교는 남구 용연과 울주군 청량IC를 잇는 산업물동량 수송로로 이용되고 있어 대형 화물차 등의 통행이 많다. 이상 징후가 발생한 교량은 시한폭탄과도 같다고 할 수 있다.

울산시의 철저한 자체점검이 없었다면 덕정교의 이상 징후는 발견하지 못했을 것이다. 사전 안전점검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다시 한번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 동절기를 앞두고 있어 곳곳에 위험요인은 많을 것이다. 재해위험요소는 사전 점검을 통해 제거해야 안전울산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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