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상면 울산중부소방서장

어느덧 입동이 지나 추위가 성큼 다가오면서 화재 위험성 또한 높아졌다. 대기가 건조해지며 기온이 본격적으로 떨어지기 시작해 각 가정이나 사무실, 공장, 그리고 공사장 등에서는 겨울철 추위를 이겨내기 위한 각종 난방기구 사용이 급증해 화재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국가화재통계시스템 분석에 따르면 겨울철은 여름(19.8%)과 가을(19.9%)에 비해 화재 발생건수가 32.3% 높으며,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 또한 점유율이 가장 높다. 화재발생 원인은 다양하지만 그중에서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49.8%이고 그 다음이 전기적 원인으로 분석된다. 그리고 화재발생 장소는 주거시설이 가장 높게 (25.8%) 나타났다.

이러한 계절적 화재 취약성과 부주의로 인한 화재를 예방하고자 소방관서에서는 각종 불조심 홍보캠페인, 안전스티커 보급, 안전마을 지정 등 많은 시책 추진으로 화재를 최소화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소방관서의 이런 시책추진에도 불구하고 겨울철에는 습도가 낮고 건조한 자연적 요인과 추운 날씨로 인한 난방기구의 사용증가와 부주의로 인해 화재가 매년 다른 계절에 비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겨울철 화재를 예방하고 안전한 가정을 지켜 나가기 위해서는 소방관서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각 가정의 화재예방 안전수칙을 준수하는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먼저 각 가정, 직장에서 소화기를 비치하도록 하자. 화재가 발생할 경우 초기엔 대부분 소화기로 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5분이란 골든타임을 놓치면 화재가 걷잡을 수 없이 번져 소방차로도 진화하기 어려워 진다. 골든타임 내에는 1대의 소화기가 1대의 소방차 보다 낫다는 말이 있다. 특히 단독주택은 화재에 취약해 화재발생 비율이 매우 높다. 이러한 이유로 소방법령 개정으로 주택에 대해서도 소화기와 감지기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했지만, 아직 설치율이 절반에 못 미치고 있다. 

또 오랜기간 사용하지 않다가 갑자기 사용하는 전기장판은 안전에 문제는 없는지 확인하고 사용하도록 하자. 최근 5년간 전기장판류(전기장판, 전기매트, 전기요 등) 화재에서 전기장판에 의한 화재가 6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화재위험성이 대단히 높다. 외출 시 사용하고 있던 전열기구의 플러그는 반드시 뽑고, 전기장판을 무리하게 접거나, 장판 밑으로 전기코드가 지나가지 않도록 해야 하며, 문어발식 콘센트는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계절의 변화에 맞게 옷을 갈아입듯 우리의 안전도 겨울철에 맞는 옷을 입어야 한다. 화재예방의 중요성을 명심해 안전한 겨울을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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