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국제경기와 울산의 경제침체에 따라 재정집행의 중요성이 커져가고 있다. 공기관의 재정집행은 지역 경제에 숨통을 트게 할뿐 아니라 경제성장에도 힘을 보태는 일이다. 
올해도 얼마남지 않았다. 

울산시는 올해 초 위축된 소비 심리를 회복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재정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는 만큼 재정을 신속하게 집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시는 행자부가 시도에 권고한 상반기 집행 목표를 58%보다 높은 63%를 자체 목표액으로 설정하고 구군도 목표율 55%보다 높은 58%로 설정해 사업 추진에 나섰다. 이러한 결과에 따라 울산시는 상반기 특·광역시중 최우수의 재정집행률을 나타났다. 
그러나 현재 울산시의 집행률은 예산 4조8,001억원 중 3조7,521억원을 사용해 집행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 80.4%보다 낮아진 78.2%를 기록했다. 구·군은 지난해 같은 기간 70.1% 소폭 높아진 71.1%로 나타났다. 

재정집행률이 낮은 것은 주요 SOC(사회간접자본) 사업이 문화재 발굴 등의 문제로 보상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연말까지 목표 집행률을 본청 94.4%, 기초 84.2%, 공기업 92.2%로 설정하고 구·군 등에 이달 중 최대한 집행해 이월 및 불용액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당부했다. 

집행률이 부진한 시본청 부서와 구·군 등에도 독려하는 한편 각종 시설사업의 기성처리도 확정 집행하도록 했다. 여기에다 울산시는 올해 초부터 기획조정실장을 단장으로 한 ‘재정 조기집행 상황실’을 설치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기에 나서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시가 상반기와 달리 여러 가지 제약으로 올해 재정집행률이 지난해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연말까지 재정집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목표달성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올 한해 울산은 조선경기의 침체와 현대차 노조의 파업, 수출의 악화 등으로 인해 지역경제가 최악의 상황에 이르고 있다. 

이럴 때 울산시를 비롯한 기초단체와 공공기관들도 전사적으로 재정집행에 적극 나선다면 그나마 연말연시를 맞아 지역경제 회복과 소비심리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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