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인 울산차량등록사업소 지방행정서기보

공무원 시험 준비를 마음먹으면서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울산으로 내려올 때 뭐든 하면 될 것이라는 막연한 자신감이 가득했었다. 하지만 공부를 하면 할수록 하면 될 거라는 확신보다 하면 될까라는 막막함이 더 커졌었다. 오로지 공부에만 파묻혀 조금은 피폐하게 보낸 시간이었지만 그래도 그 어떤 시간보다 열정과 간절함이 가장 가득했던 시간이었다. 괴로웠던 만큼 최선을 다했었기에 시험 최종합격이 발표 났을 때 누구보다 먼저 스스로에게 수고했다고 토닥여 줄 수 있었다. 

생각지도 못한 이른 시기에 임용 통보를 받아 얼떨떨한 마음으로 차량등록사업소로 향했다. 새로운 환경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다는 생각에 걱정부터 앞섰다. 긴장해서 허둥지둥했지만 반갑게 맞아주신 사업소 식구들 덕분에 긴장이 차차 풀렸던 기억이 난다. 선배님께서 차량 등록 업무를 차근차근 가르쳐주셨지만 당시엔 너무 생소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멍하니 있었다. 그럼에도 끝까지 잘 가르쳐 주시고 업무 중에 질문해도 항상 웃으시며 가르쳐준 선배님들 덕분에 서툴지만 조금씩 적응하고 배우고 있는 중이다. 이렇게 따뜻한 분들과 함께 일할 수 있다는 것에 너무 감사하다.

일한 지 한 달 남짓 넘어가고 있지만 업무를 하면 할수록 참 부족한 것이 많다고 느낀다. 배울수록 오히려 모르는 것이 더 생겨나는 것 같고 아직까지도 민원 응대가 어색하고 쉽지만은 않다. 부족함을 많이 느낀 날에는 스스로에게 실망스럽기도 하지만 매일매일 새롭게 배운 점이나 고쳐야할 점을 기록하면서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나씩이라도 차근차근 배워 고쳐나간다면 언젠가는 울산시에 꼭 필요한 공무원으로 성장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일을 하면서 느낀 것은 아무리 간단한 접수라도 내 이름으로 접수하는 만큼 책임이 따른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기계적으로 서류를 보고 이름을 쓴 경우가 많았으나 이제는 좀 더 신중히 검토하고 꼼꼼하게 접수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더 나아가 ‘큰 사랑을 베푸는 사람이 되자’가 궁극적인 삶의 목표이다. 지금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작은 나눔과 베풂을 하나씩 실천해 쌓아간다면 어느 순간 사랑을 베푸는 사람이 되어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민원인을 직접 응대하는 일선에 나와 있는 만큼 항상 밝고 친절하게 민원해결에 힘쓰는 것도 지금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하나의 베풂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울산과 울산시민을 위해 나눔과 베풂을 실천해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공직자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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